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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을 마시다 - 나에게 맞게 커피 마시는 방법정보 2022. 11. 8. 03:10
모든 사람들이 몸에 좋은 것만 먹고살지는 않죠. 바로 기호식품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죠. 이를 이용한 거대한 마케팅의 성공작이 커피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어떻게 커피를 마셔야 나에게 이로울지 살펴보도록 하죠.
최근에 커피믹스가 훌륭한 효자노릇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광산사고로 매몰되었던 두 분의 생명을 지켜 준 이야기 모두 아실 겁니다. 물론 물도 있었고 너무도 다행히 산소도 있어서 가능했겠지만 역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삶에 대한 두 분의 강한 의지였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그럼에도 뉴스를 접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솔직히 이렇습니다. '아! 커피믹스 많이 팔리겠구나'였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너무나 자본주의 적인 제가 부끄럽습니다.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커피의 형태는 참 다양합니다. 커피믹스로 통하는 인스턴트커피, 드립 커피, 캡슐커피도 있고 개성 강한 스페셜티 커피도 있습니다. 선택지가 많은 대신 나에게 맞는 커피는 어떤 것인지 어떻게 어느 시간에 마셔야 커피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시킬 것인지를 잘 생각해 보고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기준은 카페인인 것 같습니다. 적당한 양의 카페인은 바쁜 일상을 잘 꾸려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를 통해 몸에 들어오는 카페인은 쉬어야 할 때 우리 몸을 쉬지 못하게 하고 각종 신경, 혈관 계통에 문제를 일으키죠. 하루 종일 긴장해서 살 필요는 없죠.
우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커피 믹스를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살 때는 물론 커피믹스를 마셨습니다. 그러나 캐나다에 오면서 한국산 커피믹스가 비싸기도 해서 다른 대안으로 찾아낸 것이 바로 '원 미디엄 더블더블, 플리즈!'라고 주문하면 건네주는 커피였습니다. 남편은 2년 넘게 아주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그 결과 몸매에 비해서 배가 통통한 체형으로 변하더군요. 커피가 원인이라기보다는 그 더블더블에 들어가는 설탕과 크림이 원인이겠죠.
대부분의 커피믹스에는 흰 설탕과 포화지방이 많은 크림이 들어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커피 맛보다는 단맛과 지방 성분의 고소함이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뱃살이 싫고 당뇨가 걱정되는 경우라면 과감하게 마시는 횟수를 줄이던가 끊던가 해야 할 것 같네요. 힘들겠죠. 한국에 있는 저희 언니도 이 커피믹스를 끊지 못하고 있답니다. 애증의 관계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저는 드립 커피를 주로 블랙으로 마십니다. 미디엄으로 로스팅된 원두가 다크보다는 입맛에 맞는 것 같더군요. 가장 좋은 점은 원두에 있는 지방 성분을 필터가 한 번 걸러준다는 것이죠. 가끔 설탕 대신 꿀을 조금 타거나 우유를 데워 라테를 만들어 먹곤 합니다. 남편도 드립 커피를 블랙으로 마시면서 이티(E.T)처럼 나왔던 배가 많이 들어갔답니다. 고지혈증 전 단계까지 갔었다가 돌아왔죠.
다만 원두를 갈고 필터를 끼우고 하는 과정들이 바쁜 아침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커피를 내리고 난 뒤에 남는 커피 찌꺼기는 아주 훌륭한 탈취제 역할을 합니다. 김치 냉장고 한 귀퉁이나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끔씩 교환해 주면 한국음식 특유의 냄새를 아주 잘 흡수해 준답니다.
다음은 캡슐커피를 살펴보겠습니다. 캡슐커피가 처음 등장했을 때 아마도 모든 커피 애호가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광고를 보면 예쁜 디자인의 커피머신은 주방을 업그레이드시켜 주었죠. 커피머신에 캡슐을 꽂아 예쁜 컵에 주르륵 내려오는 거품과 진한 갈색의 커피는 그 향기까지 화면 밖으로 나오는 듯했습니다. 저거다!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나도 세련된 품격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았죠. 마케팅의 힘은 역시 대단하긴 한가 봅니다.
그러던 차에 연말 선물로 캡슐커피머신을 받았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캡슐의 종류에 대한 서치를 하다 보니 우리를 매혹시킨 커피의 그 거품이 커피 원두의 지방성분이라는 걸 알게 됐죠. 콜레스테롤 관리를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주의해야 할 성분을 매일 마신다고 생각하니 여간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예쁜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캡슐을 처리하는 일도 번거롭고 환경에도 긍정적이지 못하고. 그래서 내린 결론은 가끔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가 그리울 때만 먹는 걸로 하기로 했습니다.
잠깐 카페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왜냐면 커피의 향이 좋아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카페인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이 주로 찾는 커피가 디카페인 커피이기 때문입니다. 아시겠지만 카페인 프리(free)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카페인이 있습니다. 한두 잔 정도는 괜찮겠지만 디카페인 커피라고 안심하고 많이 마시게 되면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카페인은 뇌졸중,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거나 임산부, 역류성 식도염, 위장장애, 불면증 등이 있다면 주의를 해야 할 성분입니다.
캐나다는 생각보다 커피 전문점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맥도널드, 팀 홀튼 커피가 가장 대중적입니다. 물론 스타벅스가 인기가 있죠. 그러나 한국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로컬 브런치 가게에서도 개성 있고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죠. 요즘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도 팔고 그 원두까지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아침에만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지인들을 만날 때는 카페인 없는 차를 마십니다. 오후에 마시는 커피는 밤에 잠을 못 자게 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커피 향을 실컷 즐깁니다. 커피 향은 불면증과는 아무 상관이 없더라고요.^^
장황하게 여러 커피 이야기를 했지만 역시 선택은 개인의 몫입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현명하게 선택해야겠죠. 거리를 지날 때 가끔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커피 향은 그 향 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의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평생 어떻게 몸에 좋은 것만 골라 먹고살 수 있겠습니까. 중요한 건 균형을 잘 잡는 일인 것 같습니다. 세련된 마케팅에 빠져들지 마시고 정말 내 몸에 도움이 되는 좋은 커피를 꼭 만나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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