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 수경재배 성공했어요! - 좋은 점 공유해요.

저는 지난 9월 초에 왕성하게 자란 몬스테라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수경재배에도 성공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답니다. 멋진 뿌리도 감상할 수 있는 수경재배의 좋은 점이 의외로 많더군요. 이 이야기를 공유해 봅니다.

 

올 2월에 아이키아에서 30달러(캐나다달러) 내외를 주고 몬스테라를 샀는데 성장 속도가 엄청나더군요. 딱 제가 원하던 크기의 몬스테라여서 맘에 들어 달력에 물 준 날을 표시해 가며 열심히 길렀습니다. 여름을 지나면서부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몬스테라가 조금씩 감당하기 어렵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몇 달을 고민하다 결국 지난 9월에 가지 정리를 하기로 결심을 했던 겁니다. 

 

가지 정리하고 자르는 이야기는 저의 다른 글에 자세히 사진과 함께 올렸습니다. 다시 간단히 정리해 볼게요. 우선 소독한 칼(가위보다 칼이 편리합니다)로 공중 뿌리를 기준으로 손가락 한마디 정도 아래를 과감하게 잘라주면 된답니다. 공중 뿌리가 있는 것은 물에 담가 수경재배를 하기로 했고 나머지 뿌리가 없는 잎들도 예쁜 병에 꽂아 3~4일에 한 번씩 물을 갈아 주었습니다. 역시 무럭무럭 잘 자라더군요. 

수경재배 중인 몬스테라

공중 뿌리가 있던 것은 약 2개월 반 정도 됐는데 뿌리가 제법 물병 가득 자라나서 멋진 뿌리 보는 재미를 선물해 주더군요. 처음에 저는 뿌리가 자라면 화분으로 옮겨 심으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물에서 키우는 것도 나름의 멋이 있어 계속 수경재배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수경재배라는 것이 매력 있는 좋은 점들이 있더군요. 

 

첫째 경제적입니다.

몬스테라를 키우는 흙은 통풍도 잘되고 배수 또한 잘되는 흙이어야 합니다. 그런 흙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종류의 흙을 섞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듭니다. 당연히 화분도 구입해야 하죠. 그런데 수경 배재를 하게 되면 집에 있는 꽃병이나 페트병 등을 이용해서 물 만 잘 관리해 주면 되니까 부담이 없습니다.

둘째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입니다.

맑고 투명한 유리병에 꽂힌 초록의 몬스테라와 하얀 뿌리의 조화가 참 멋지죠. 이 보다 더 훌륭한 살아 숨 쉬는 인테리어 소품은 아마 없을 겁니다. 플렌테리어의 대표식물이 바로 몬스테라죠.

셋째 공기정화와 실내 습도 조절을 도와줍니다.

몬스테라 자체가 실내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식물 자체도 스스로 습도를 조절하기도 한답니다. 화분에 있는 몬스테라에 물을 조금 자주 주었더니 아침에 화분 주변으로 물방울이 떨어져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과습이다 싶으면 이렇게 식물 스스로 수분을 배출한다고 합니다. 놀랍죠. 

넷째 식물의 과습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물속에서 살고 있는데 과습 방지라니 좀 이상한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물속에 있는 산소를 이용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화분에서 키우게 되면 물 조절에 실패해서 애를 먹곤 하는데 그럴 염려가 없는 거죠.  물론 물속에 산소의 양이 한정되어 있으니까 당연히 규칙적으로 물을 갈아줘야 하겠죠. 

 

참고로 화분에 있는 몬스테라를 수경 재배로 바꿀  때는 되도록 흙이 마르도록 물을 많이 주지 말아야 뿌리와 흙을 분리하기 쉽습니다. 또 화분에서 약간 시들하게 자란다 싶은 경우도 수경재배를 해서 뿌리를 키운 다음 다시 화분으로 옮겨주면 잘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몬스테라라는 열대식물을 성장시켜서 가지치기로 수경재배에 성공해보니 식물 키우는 일에 자신감이 조금 생깁니다. 요리할 때 생선 손질도 잘하는 제가 몬스테라 가지치기할 때는 왜 그리 떨리던지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도 합니다. 잘 자라는 식물 죽게 만들까 봐 걱정이 됐거든요.

가지치기한 밑둥이 보이는 몬스테라 사진

그래서 수경재배에 성공한 보람이 더 큰 것 같기도 합니다. 당연히 가지가 정리된 화분에 있는 몬스테라도 잘 자라고 있고요. 조만간에 한 번 더 정리를 해야 할까 생각 중이랍니다. 이렇게 몬스테라는 잘 자랍니다.  왕성하게 자라 버린 몬스테라가 고민이신 분들도 용기 내서 깔끔하게 가지치기에 도전해 보세요. 주변에 선물도 하고 수경 재배용으로 예쁜 유리병에 꽂아 연말에 좋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집안 장식도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