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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가족 힐링여행은 온천에서! - 해리슨 핫 스프링스 다녀온 후기.정보 2022. 11. 14. 05:27
연로한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1박 2일로 다녀올 수 있는 가족 힐링 여행으로 온천을 추천합니다. 시원한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어 캐나다 서부에서도 유명하고 전통 있는 해리슨 핫 스프링스! 다녀온 후기를 올립니다.
해리슨 핫 스프링스는 캐나다 서부 밴쿠버를 중심으로 하이웨이 1번을 타고 동쪽으로 내려오면 보통 2시간 내외로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차를 오래 타는 것이 부담이 되는 연세 많으신 부모님과 긴 이동시간을 참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있는 경우 가장 최적의 휴양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겨울 초입에 다녀왔지만 앞에 펼쳐진 시원한 호수에서 여름에도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모두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해리슨 핫 스프링스 리조트 전경 제가 갔던 곳은 해리슨 핫 스프링스 리조트였습니다. 인기가 있는 곳인 만큼 연휴나 휴가철에 예약은 필수입니다. 저도 한 달 전에(10월 초) 예약을 했죠. 체크 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4시고 체크 아웃하는 시간이 오전 11시라 제 개인 적으로는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막상 이용해 보니 별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잠깐 이번 체크인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저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어디를 가던 보통 체크인에 걸리는 시간이 10분 내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2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스테프도 부족하고 11월 리멤버런스 데이 연휴로 사람들이 많이 몰렸던 것이 원인이랍니다. 2시에 체크 인이 좀 빠른 듯해서 어떨까 싶었는데 오히려 일찍 가기 잘했죠. 신기한 것은 어느 누구도 항의하거나 투덜대는 말이 들리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굉장히 복잡했는데 서로 부딪히지도 않고 질서 있게 기다리는 모습이었죠. 아마도 쉬려고 온 여유 있는 마음들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공항 같았으면 아마 난리가 났었겠죠.
리조트 안에는 성인들을 위한 노천탕이 여러 개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위한 조금 온도가 낮은 노천탕과 인도어 풀이 있습니다. 한국의 온천과는 비교가 안되게 심플하고 물의 온도가 그렇게 높지 않지만 성인용 탕에 앉아있어 보니 더 높은 온도의 물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것 같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당연한 이야기 지만 수영복은 필수로 입어야 하고 여름에 신는 슬리퍼를 꼭 챙겨 가셔야 합니다. 슬리퍼가 별도로 제공되지 않거든요.
리조트는 동쪽 객실과 서쪽 객실로 나뉩니다. 사실 시설은 오래된 만큼 기대할 수준은 아니지만 온천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쪽 객실이 풀과 가까워서 온천을 하고 난 뒤에 바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서 조금 더 편리합니다. 객실을 뷰가 있는 레이크 쪽으로 하면 방에서도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서쪽 객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비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샴푸와 린스 바디워시 등도 객실에 있고 헤어드라이어, 소형 냉장고, 간단한 커피머신(캡슐커피)등이 있고 샤워부스가 있습니다.
서쪽 객실에서 바라본 풍경사진 온천 풀에는 핸드폰 촬영이 금지라서 가지고 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겸사겸사 잠시 핸드폰에서 해방되는 것도 나쁘지 않답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수영복에 지퍼 달린 작은 주머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객실 카드 키를 둘 곳이 마땅히 없습니다. 리조트 가운은 모두 똑같아서 주머니에 보관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온천 마치고 나오는데 어떤 사람이 방 키가 안된다고 다시 내려가더군요. 아마 가운을 남의 것을 입고 온 모양입니다.
온천물의 수질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저는 체크인이 늦어진 탓에 저녁을 일찍 먹고 해가 진 다음에 온천을 시작했습니다. 온천 풀 개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입니다. 저희가 온천풀에 앉아 벽시계를 보니 저녁 8시였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천탕에 앉아 바라보는 밤하늘이 아주 좋았답니다. 이렇게 한 시간 정도 하고 올라와서 그다음 날 아침에 다시 가서 온천에 앉아 맑은 하늘을 보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침에 잠깐 상쾌하게 즐기는 온천도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저는 어제 붐볐던 걸 생각하고 조금 일직 체크 아웃을 하기로 했습니다. 10시경에 내려갔는데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듯 바로 할 수 있었죠. 어제 체크 인 할 때 많이 기다렸다고 객실요금의 10%를 할인해 주겠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죠. 더 오래 기다린 사람들은 30%까지 할인해 준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한국에서 온천을 별로 즐기지 않았습니다. 일단 물이 너무 뜨겁고 옷 다 벗고 들어가는 것이 싫었죠. 가족들이 온천하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캐나다에 있는 온천들은 물의 온도도 저에게 맞고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점잖음이 제가 갖고 있던 온천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 주었습니다. 지난번에는 휘슬러에 있는 스캔디네이브 스파를 갔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해리슨 핫 스프링스를 권하고 싶습니다. 휘슬러에 있는 스파가 더 럭셔리하고 다양한 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라면 편평하고 아담한 곳이 어린아이들과 시니어에게는 안전하고 적당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수질도 해리슨의 온천물이 더 좋았던 것 같고요.
해리슨 핫 스프링스 리조트 근처에는 짧게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도 있고 호숫가를 걷다 보면 마음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버리는 것 같은 상쾌함을 맛볼 수 있어 좋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식당들도 있고 독일식 돈가스(슈니쩰 schnitzel)를 맛볼 수 있는 오래된 식당도 있답니다.
슈니쩰 돈가스를 파는 식당 밴쿠버와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꼭 롱 위켄드가 아니어도 충분히 1박 2일로 다녀올 수 있는 건강한 휴양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숙박을 하며 온천을 즐기지 않아도 마음의 힐링이 필요할 때 탁 트인 호수와 멀리 보이는 눈산을 보며 몇 시간 거닐다 와도 충분히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녀온 후기를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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