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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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차 한잔의 여유 - 내가 만난 심리학 책, 최인철의 <프레임>일상 2023. 5. 28. 04:24
인생을 살다 보면 흔들리는 시기가 몇 번씩 있습니다. 잠시 시간 내 따뜻한 보리차 한 잔 만들어 마실 여유조차 없이 지금껏 살아온 인생에 자괴감이 들 때 저는 최인철 교수의 이라는 심리학 책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누구나 그렇듯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습니다. 저는 정서적 결핍 속에서 성장한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경제적 여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빈곤과 가정불화가 끊이지 않는 불안함 속에서 살았고 지금도 연로하신 부모님은 저와 저희 형제들을 감정적으로 힘들게 하십니다. 때문에 저는 삶과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갖지 못하고 성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많은 오류와 편견들이 있었습니다. 과보호도 있었고 세상은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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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 결국 보고 말았다!일상 2023. 2. 22. 10:51
결국 보고 말았다. 사실 나의 해방일지가 한창 인기를 끌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는 모른 척하고 있었다. 좀 어두웠고 매일 술 마시는 모습이 싫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방영한 지 1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이 드라마를 아마도 나는 보고 싶었는 지도 모른다. 드라마는 어둡지 않았다. 내 젊은 시절의 모습들이 여기저기서 나왔고 그 힘들었던 시절이 그리우면서도 마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일부러 피해 다니고 있었던 것 같다. 국이 있는 엄마의 따뜻한 밥상 이 드라마는 술 마시는 장면만큼이나 밥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다. 식탁에서, 거실 바닥에서 모여 앉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반찬과 국을 앞에 놓고 밥을 먹는다. 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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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스 데이 이별 - 선물보다 이별이 기다릴 수도일상 2023. 2. 12. 03:22
곧 발렌타인스 데이입니다. 아마도 많은 연인들이 이 날을 기다리며 선물 고르기에 고심하고 있겠죠. 아무도 발렌타인스 데이 이별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별 통보가 선물이 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요즘은 앱(App) 시대죠. 아마도 젊은 분들은 한 번쯤 이 앱을 통해서 미래의 자신의 밸런타인이 될 사람을 찾고 만나도 보고 했을 것 같습니다. 또 실제로 사람을 만나지는 않는다 해도 자신의 프로필을 올려놓은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앱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만큼 오히려 믿을 수 있고 투명하다고 생각했죠. 그 생각은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한 다리 건너면 백그라운드를 알아볼 수 있는 또래들끼리 사용하는 앱이니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마음만 먹으면 쉽게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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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Netflix) - 정이(Jung _ E)를 보았다.일상 2023. 2. 8. 14:26
나는 넷플릭스로 영화를 자주 본다. '정이(Jung _ E)'는 인간의 미래와 AI에 관한 영화다. SF액션 영화면서 인류의 마지막 희망, 내지는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모성애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줄거리를 스포 할 생각은 없다. 사실 내가 이영화를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고인이 된 배우 강수연을 추억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나는 그녀가 나오는 어린이 드라마를 보면서 성장했다. 때문에 갑작스러운 그녀의 죽음은 충격이었고 지인의 죽음만큼이나 한동안 나를 우울하게 하기도 했었으니까.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영화를 보는 초반에는 딸을 위해 필요한 돈을 위해 용병이 되어 싸워야 하는 엄마의 모습에 쉽사리 동감이 가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로봇과 치열하게 싸우는 용병의 동작들이 조금 무거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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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평균의 삶 - 튀거나 처지거나.일상 2022. 11. 29. 05:00
요즘은 중간이 없다. 스스로의 삶을 평균적이라고 말하고 싶어도 그 평균값을 낼 수 없을 만큼 너무도 다양하고 개성 강한 시대다. 톡톡 튀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던가 아니면 처지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나는 베이비 부머 세대다. 이제 한 물 간 세대다. 그렇지만 죽기 전까지는 MZ세대들과 소통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들은 어디 가서 중간만 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다시 말하면 튀지 말고 살아야 편안하다는 소리다. 여럿이 모여 주제를 놓고 이야기할 때도 잘 모르겠으면 입 다물고 있어도 중간은 됐다. 오히려 시대를 앞서가는 의견이나 기발한 발상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은 내쳐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요즘은 개성이 없으면 중간은 고사하고 존재감마저 사라진다. 어느 날 갑자기 DNA가 뒤집어져서 모든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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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카페에서 있었던 일 - 문화가 달라도 너무 달라요!일상 2022. 11. 17. 09:28
우연히 들른 브런치 카페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일을 경험했습니다. 나름 베풀었던 친절이 무례함으로 바뀌는 황당한 경험이었습니다. 생각의 차이 인지도 모르겠지만 문화의 차이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브런치 카페를 들르는 일은 이제 여행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것 같네요. 저희도 가족들과 짧은 여행을 마감하며 지인의 소개로 칠리왁에 있는 작은 카페를 가게 되었습니다. 시골 마을의 작은 하우스 1층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는 제법 세련되고 깔끔했습니다. 그때가 연휴라서 그런지 11시에 도착했음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지역적인 특성상 손님들의 대부분은 백인들이었습니다. 저희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현관 입구에서 기다리기 시작했죠. 입구가 거의 사람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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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하는 할로윈 축제를 만나다일상 2022. 10. 23. 09:26
캐나다에서는 10월 추수감사절이 지나가면 바로 할로윈 축제 분위기가 사람들을 들뜨게 합니다. 집 전체를 헌티드 하우스로 꾸며 입장객에게 도네이션을 받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집을 우연히 만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할로윈을 즐기는 분위기가 많아진 것 같더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도 엄청나게 많은 영어학원들 영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만 해도 그렇게 요란한 파티보다는 10월 마지막 날이 되면 아이들이 학원에서 사탕, 초콜릿 등을 받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또 잭 오 랜턴(Jack-o-lantern), 트릭 또는 트릿(Trick-or-Treat)이라는 말들을 배워왔었죠. 잭 오 랜턴은 노랗고 커다란 호박의 속을 파내고 무섭거나 기괴한 얼굴로 조각을 해서 그 안에 촛불을 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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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괴롭히는 '한포진' - 마음을 잘 돌보라는 신호!일상 2022. 9. 14. 09:23
여러 손가락을 옮겨 다니며 사이사이 물집이 생기면서 가렵고 따갑고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고 한참을 괴롭히다 껍질이 벗겨지면서 가라앉는 한포진. 언젠가부터 한포진은 저에게 마음을 잘 돌보라는 신호가 되어버렸습니다. 작년 여름 한포진이 처음 찾아왔습니다. 손톱 주변에서 시작해서 발가락까지 물집이 생기고 서로 붙어서 커지더군요. 제가 어릴 때 태열을 앓았기 때문에 피부가 건강한 편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황당했습니다. 큰 병에 걸린 줄 알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병원을 가기가 망설여지던 때라 미루다 안 되겠다 싶어서 패밀리 닥터를 만났죠.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았죠. 하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생각 끝에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화병'이라고 하시더군요. 역시 저는 한국인인 모양입니다. 결국 '화병'에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