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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Netflix) - 정이(Jung _ E)를 보았다.
    일상 2023. 2. 8. 14:26

    나는 넷플릭스로 영화를 자주 본다.  '정이(Jung _ E)'는 인간의 미래와 AI에 관한 영화다. SF액션 영화면서 인류의 마지막 희망, 내지는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모성애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줄거리를 스포 할 생각은 없다. 사실 내가 이영화를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고인이 된 배우 강수연을 추억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나는 그녀가 나오는 어린이 드라마를 보면서 성장했다.  때문에 갑작스러운 그녀의 죽음은 충격이었고 지인의 죽음만큼이나 한동안 나를 우울하게 하기도 했었으니까.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영화를 보는 초반에는 딸을 위해 필요한 돈을 위해 용병이 되어 싸워야 하는 엄마의 모습에 쉽사리 동감이 가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로봇과 치열하게 싸우는 용병의 동작들이 조금 무거워 보였다. 좀 더 날렵한 움직임의 배우를 쓸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나 중반 정도를 보면서는 이해가 됐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용병이면서 엄마여야 하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복제된 AI이면서 딸을 바라보던 엄마의 눈빛은 마음에 와닿았다.

     

    '정이'는 영원한 삶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는 물음도 던진 것 같다. 자신의 뇌를 복제해서라도 삶을 이어가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에 등급을 매겼다. 복제된 뇌에도 등급이 생긴다.

     

    인간의 기본권이 그대로 존중되는 A등급, 약간의 제한을 감수해야 하는 B등급, 인간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끊임없이 무수히 복제된 채로 각종 실험 대상으로 사용되는 C등급까지.

     

    어떤 등급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역시 AI가 한다.

     

    한 가지 여기에서 나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남은 가족들의 삶을 위해 C등급의 AI가 되어버린 엄마. 아무리 복제된 로봇이라고 해도 고통당하며 계속 실험에 투입되는 엄마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딸의 모습이다.

     

    비록 로봇이지만 엄마와 똑같은 얼굴을 한,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용병 AI를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고 있을 수 있을까. 또 왜 하필 그 실험의 팀장이 되었을까. 

     

    그러다 어느 순간 AI이지만 자신을 기억하는 엄마의 뇌의 한 부분이 활성화된 것을 알게 되면서 그 기억을 지우고 로봇을 탈출시키려고 하는 모습이 그렇게 설득력이 있게 다가오지 않아 아쉬웠다.

     

    챗 GPT를 비롯해서 다양한 AI로봇들이 우리 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다. 시작은 사람들에게 편리한 세상을 열어주기 위함이겠지만 사실 나는 이런 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그 목표했던 것에 부합할 지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을 조금 더 많이 한다.

     

    영화에서처럼 우리 미래에게 뇌를 복제하는데 A, B, C등급이 매겨지는 계급 AI가 생겨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아마도 영화는 이런 계급 AI를 이야기하면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인간에 대한 윤리의식'을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 같다. 

     

    우리에게 삶은 유한하고 한 번뿐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그 가치가 있다. AI가 어디까지 우리 삶의 질서를 바꿔놓을지는 모른다. 변화와 발전은 반드시 그 방향이 옳은 쪽으로 간다는 보장을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정이'는 그  한줄기 희망으로 '모성애'를 선택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동시대를 살다 먼저 떠난 배우의 마지막 유작인 '정이'를 보면서 나는 다시 한동안 마음이 좀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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