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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렌타인스 데이 이별 - 선물보다 이별이 기다릴 수도
    일상 2023. 2. 12. 03:22

    곧 발렌타인스 데이입니다. 아마도 많은 연인들이 이 날을 기다리며 선물 고르기에 고심하고 있겠죠. 아무도 발렌타인스 데이 이별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별 통보가 선물이 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요즘은 앱(App) 시대죠. 아마도 젊은 분들은 한 번쯤 이 앱을 통해서 미래의 자신의 밸런타인이 될 사람을 찾고 만나도 보고 했을 것 같습니다. 또 실제로 사람을 만나지는 않는다 해도 자신의 프로필을 올려놓은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앱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만큼 오히려 믿을 수 있고 투명하다고 생각했죠. 그 생각은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한 다리 건너면 백그라운드를 알아볼 수 있는 또래들끼리 사용하는 앱이니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마음만 먹으면 쉽게 쉽게 사람을 고르고 저울질하고 만났다가 헤어지는 일이 애플리케이션 하나 다운로드하여 사용하다 버리는 것처럼 쉬워진 요즘 세태를 보고 있자니 발렌타인스 데이를 기점으로 이별하는 커플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중심적이고 계산이 깔끔한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오래갈 것 같지 않은 지금의 연인을 위해 돈을 쓰지는 않겠죠. 이런 젊은 이를 욕할 수는 없습니다. 헛돈을 쓰고 싶지 않은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 일 테니까요. 초콜릿 하나로 은근슬쩍 넘어가기에는 면이 안 서는 것 같아 싫고 그렇다고 값나가는 선물을 하려니 좀 손해 나는 장사 같고. 계산적 사랑이죠. 

     

    그래서 발렌타인스 데이가 다가오면 슬슬 밑밥을 깔지도 모릅니다. 만나도 별로 말이 없다던가, 신경이 날카로워 보인다던가, 피곤해한다던가 하면서 잠수를 타기도 하고 시간을 두고 보자는 이별 아닌 이별 통보를 하죠.

     

    희망이 없는 관계죠. 서로에게 유행가 가사처럼 내가 더 잘할게라는 말은 필요 없답니다. 왜 본인이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들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서로에게 정직해보면 답이 나올 것 같은데요.  

     

    제가 말하고 싶은 건 혹시라도 이런 이별을 했다면 아파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몇 년을 만났던 짧게 만났던 이별 앞에서는 냉정하고 담담해야 합니다. 사랑은 동정도 아니고 내 영혼을 모두 갈아 붓는 무모한 인생의 도전도 아닙니다.

     

    깔끔해질 필요가 있답니다. 특히 남녀 관계에 있어서는. 미래의 내 동반자에 대한 예의고 나 자신의 자존감을 무너뜨리지 않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삶의 기술입니다.

     

    발렌타인스 데이에 이별을 통보하는 사랑은 참 잔인한 사랑입니다. 아니 사랑도 아닙니다. 사랑을 가장한 유희죠. 마음에 두지 마세요. 작은 초콜릿 하나도 못 받는 사랑이었나라고 생각하지도 마세요. 솔직히 작은 초콜릿을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저는 결혼을 해도 이르지 않을 나이의 성인 자녀가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조금 안타까울 때가 있더군요. 스스로의 미래의 대한 불확실함 때문에 쉽게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그 만남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세대들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생각도 많고 정보도 많고 더 영리한 세 대면서 그리 풍요롭지 못한 시대를 겪느라 무척 혼란스럽고 힘들어하죠. 하지만 인생에는 답이 딱 떨어지지 않는 문제들이 더 많다는 것을 늘 기억하신다면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겨난답니다.  

    발렌타인스 데이

    발렌타인스 데이를 며칠 앞둔 오늘 문득 어떤 연인들에게는 이별의 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봅니다. 정말 좋은 인연은 내가 상대방에게 좋은 인연이 되어주고 싶은 바로 그런 인연이 아닐까 합니다. 이별은 끝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오늘 이별한 당신에게 위로와 용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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