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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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없는 추석 - 결혼 30년만에 처음 느끼는 한가로운 명절일상 2022. 9. 10. 04:03
명절은 즐거운 날입니다. 특히 추석 명절은 날씨도 청명하고 먹거리도 풍성한 시기라 제가 좋아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올해는 추석 차례상을 차리지 않기로 했답니다. 덕분에 30년 결혼생활 중 처음으로 한가롭고 여유로운 추석을 보내게 되었네요. 캐나다에 이민 와서 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캐나다는 휴일이 아니니까 출근하는 아이들이 절이라도 하려면 상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차려야 했죠. 장남인 남편과 저, 아이 둘 이렇게 네 명이 돌아가며 잔 올리고 절하고 나면 그야말로 '잔치 끝'이 되었죠. 친척도 없는 타지에서 후다닥 끝나버리는 명절 차례가 허무하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더구나 차례음식을 요즘 사람들은 잘 안 먹죠. 많은 양을 만들지는 않지만 구색을 위해 먹지도 않는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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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한산' - 오랜만의 극장 나들이, 그러나 아쉬움 가득!일상 2022. 9. 5. 04:35
캐나다에서 한국영화를 볼 때면 왠지 모를 애틋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코로나 규제 완화로 극장 관람이 가능해졌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할 것 같아 망설이고 있던 차에 '한산' 이라는 영화를 가족들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2시간 넘게 마스크까지 하고 앉아서 봐야 할 만큼의 영화는 아니더군요. 우선 이 글은 영화를 스포일 하기 위해서 쓰는 글도 아니고 특정 배우를 비하하기 위해서 쓰는 글도 아니라는 것을 밝힙니다. 사실 저는 영화를 한 번 보고 줄거리를 꿸 수 있을 만큼 기억력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애국심에 박수까지 치는 아재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역시 영화는 입소문이 가요?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에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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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과 슬기롭게 공존하는 방법찾기일상 2022. 9. 1. 05:23
세상은 계속 변하죠. 요즘은 좋고 나쁨을 가를 수 없을 만큼 다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아 당황스럽습니다. 집에 있는 두 밀레니얼들과 공존하는 일 역시 힘에 부칩니다. 슬기롭게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없을까?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함께 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엄마 말 들으면 손해 나는 거 없어. 엄마 말 맞을 때 많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큰 애가 세 살 터울 동생에게 가끔 하던 말입니다. 듣는 저, 엄마는 뿌듯했죠. 아이들에게 제 말이 먹힌다는 사실이. 하지만 이제는 그리운 추억 속의 말이 되어버렸죠. 아마도 제 말을 들었다가 많이 손해를 본 그 무엇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푼푼이 모은 돈으로 주식을 사겠노라 했을 때도 저는 제동을 걸었고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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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 자식들과 독립하기일상 2022. 8. 24. 09:37
독립하고 싶습니다. 성인이 된 자식들과 함께 살며 30여 년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가사노동을 하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일모레 환갑인 제가 이제는 자식들로부터 독립하고 싶어 졌습니다. 자식들이 아직 출가를 하지 않았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는 진짜 할머니가 되어 요양원으로 독립해 나갈 것만 같습니다. 이런 저의 자식에 대한 유별난 애착은 어린 시절 늘 목말랐던 부모의 사랑에서 기인한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 항상 엄마가 그리웠습니다. 늘 바빴고 그리 살갑지 않은 성격의 엄마는 지금도 아직도 이 나이의 저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입니다. 아마도 영원히 마음속 빈 공간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서 다짐을 했었죠. 내 아이들에게는 내가 엄마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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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의 경제적 자유를 향한 열망 - 돈을 이해하는 방법일상 2022. 8. 23. 14:04
경제적 자유! 요즘 젊은이들은 물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열광하고 열망하는 이 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돈'을 이해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하루하루 살아내기 바쁜 소시민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돈을 이해해야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보이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세대차만큼이나 벌어져있는 '돈'을 대하는 태도 요즘 젊은 세대(MZ세대)들은 부모 세대보다 못 사는 세대가 되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다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뜨기 시작한 비트코인 등의 코인 열풍으로 한 순간에 벼락부자가 된 경우도 있고 코로나의 영향으로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스마트 스토어나 각종 앱을 만들어 승승장구 부자의 반열에 올라 선 젊은 이들도 있으니까요. 물론 다들 나름의 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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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실외기 때문에 생긴 이웃간의 갈등과 해결방법.일상 2022. 8. 9. 07:57
여름이 시작되면 에어컨 실외기로 인해 많은 문제들이 생겨나곤 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창문 앞에 등장한 옆집의 에어컨 실외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죠. 상식 밖의 행동을 했지만 매일 마주치는 이웃이고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아 해결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 방법과 결론을 맺기까지의 이야기를 적어 봅니다. 우선 개인 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사는 타운하우스는 스트라타가 관리를 해주는 곳이라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스트라타 매니저에게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이사하면서 받은 스트라타 규정과 Bylaw를 꼼꼼히 읽고 위반된 사항들을 지적했습니다. 한 가지 애매했던 것이 에어컨 실외기 설치 규정에 언급된 내용으로 패티오와 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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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1.5세들은 누구를 만나서 결혼해야 할까?일상 2022. 7. 29. 06:59
시대마다 꾸준히 변하는 것이 결혼에 대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캐나다 이민 연차가 15년을 넘기다 보니 교포 1.5세가 된 우리 아이들의 결혼이 요즘 가장 관심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왕이면 같은 나라 사람과 결혼을 했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미혼의 1.5세를 둔 부모의 눈으로 바라본 교포 청년들의 결혼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한창 사고가 형성되고 폭풍성장을 하는 나이에 외국에서 성장한 1.5세들은 결혼을 생각하게 되면 풀어야 할 숙제가 한 가지 생겨 납니다. 어디에서 배우자를 만날 것인가 하는 숙제입니다. 한국인이라는 제한을 두지 않는 다면 선택과 만남의 기회가 많아지는 건 사실이죠. 그러나 이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이민 와서 같은 사회적 배경 속에서 성장한 1.5세들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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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실외기 설치장소 - 상식적인 곳에!일상 2022. 7. 10. 04:42
내가 매일 밥 먹고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곳 바로 옆 창문을 마주해서 설치된 옆집의 에어컨 실외기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높이까지 창문과 거의 비슷해서 실외기가 작동하면 소음과 기기에서 나오는 열로 인해 저희 집은 여름에도 창문을 열 수 없게 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아주 상식적이지 못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캐나다는 동부의 여름과 서부의 여름이 많이 다릅니다. 동부는 여름이 습하고 고온이라 거의 대부분의 집들이 에어컨이 빌트인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서부는 여름이 건조하고 습하지 않아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한 날씨라서 에어컨이 없는 집들이 더 많았습니다. 아직도 간혹 에어컨이 없는 중고차들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서부의 날씨가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인지 급격하게 더워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