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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포 1.5세들은 누구를 만나서 결혼해야 할까?
    일상 2022. 7. 29. 06:59

    시대마다 꾸준히 변하는 것이 결혼에 대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캐나다 이민 연차가 15년을 넘기다 보니 교포 1.5세가 된 우리 아이들의 결혼이 요즘 가장 관심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왕이면 같은 나라 사람과 결혼을 했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미혼의 1.5세를 둔 부모의 눈으로 바라본 교포 청년들의 결혼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한창 사고가 형성되고 폭풍성장을 하는 나이에 외국에서 성장한 1.5세들은 결혼을 생각하게 되면 풀어야 할 숙제가 한 가지 생겨 납니다. 어디에서 배우자를 만날 것인가 하는 숙제입니다. 한국인이라는 제한을 두지 않는 다면 선택과 만남의 기회가 많아지는 건 사실이죠. 그러나 이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이민 와서 같은 사회적 배경 속에서 성장한 1.5세들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1.5세들은 학교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 나라 사람들을 접하고 어울리지만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는 2세들보다 조금 다른 성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인종의 구분 없이 잘 놀다가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서양 아이들, 동양 아이들로 나뉘어 어울리는 것만 봐도 아무래도 서로 간에 근본적인 이질감이 있기는 있는 모양입니다. 유독 한국사람들만 그럴 것 같지만 대부분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웬만하면 같은 민족이거나 같은 아시아계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사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민사회는 생각보다 그 풀이 작아 서로 간에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습니다. 우스운 이야기로 친구의 결혼식에서 전 여자 친구 전 남자 친구를 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정도로 한 다리 건너면 서로 다 아는 교포사회에서 자신의 배우자를 만나는 일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관심을 모국으로 돌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경우 좀 더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성장 배경이 다르다 보니 사고방식에서도 차이가 나고 서로 맞춰나가야 할 부분들이 더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간혹 중매 사이트를 이용해서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 한국으로 선을 보러 가거나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기도 해서 결혼을 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교포였다가 한국으로 돌아가 살고 싶거나 반대로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외국생활을 선호해서 외국에 사는 교포를 만나기 원하는 경우가 그렇겠지요. 두 경우 모두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게 되는 경우보다는 외국으로 와서 생활해야 할 때 부딪히는 로드 블록들이 훨씬 많습니다.

     

    이민과 결혼을 동시에 한다고 생각하면 맞겠네요. 처음에는 여러 가지 다른 점들이 사랑으로 극복이 되는 듯합니다. 그러나 특히 언어가 자유롭지 못한 경우 모든 걸 하나하나 알려줘야 하는 불편함이 누적되고 또 현지 문화가 낯설어 느끼게 되는 배우자의 외로움은 나중에는 심각한 상황까지 가져오게 되는 경우를 만들기도 합니다. 외국에 살고 있는 배우자는 친구나 학연 , 지인들이 이미 형성되어있는 반면에 한국에서 온 배우자는 늦은 나이에 와서 더구나 친구 사귀기 쉽지 않은 외국생활에 흡수되기 위해 절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바로 그 시간을 얼마나 상대 배우자가 배려하고 같이 이끌어 주느냐가 교포 1,5세와의 결혼이 성공하게 되느냐 마느냐 하는 열쇠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분명  개인 차는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긍정적이고 언어가 자유롭고 가장 중요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돈독하다면 어딜 간들 못 살겠습니까. 

     

    결혼! 참 다양하고 많은 의미를 갖는 말인 것 같습니다. 선택과 필수 사이에서 요즘 젊은이들을 힘들게 합니다. '사람'만 보고 결혼해서 살기에는 세상이 팍팍하고 '조건'이 맞으면 어떤 고난(?)이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 했던 결혼에서 실패를 맛보기도 합니다. 참 어렵습니다. 

     

    이민사회도 들여다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1세대들의 희생과는 전혀 다른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부류도 있고 아주 힘들게 살아가는 1세대 부모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양극화 현상도 생겨 납니다.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 놓은 풀 속에서 짝을 찾으려다 보니 1.5세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짝을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 결혼해야 할까요? 교포 1.5세 만이 아닌 1세대 부모들도 같이 풀어내야 할 과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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