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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김장 담그기 - 냉동 굴도 넣었답니다레시피 2023. 10. 24. 10:22
요즘 김장 담그는 집 별로 없죠. 문득문득 어린 시절 엄마가 담가주셨던 집표 김장 김치가 그리워 지곤 합니다. 결심했죠. 직접 담가보기로. 배추 열 포기의 미니 김장이지만 냉동 굴까지 넣으니 맛은 제대로랍니다.
필요한 재료: 배추 중간 크기 열 포기, 무 중간 크기 3개, 천일염 (배추절임용), 꽃소금(배추 속에 넣을 소금) 4큰술, 김치용 고춧가루 10컵, 다진 마늘 150그램(약 10큰술), 생강 1/2큰술, 대파 5 뿌리, 액젓 한 컵 반(1과 1/2컵), 새우젓 2큰술, 양파 1개, 사과 반 개, 배 한 개, 매실액 2큰술, 찹쌀가루 2큰술, 물 2컵
만드는 방법
1. 배추 절일 소금물을 준비합니다. 보통 물과 소금의 비율을 10:1로 합니다. 물 열 컵이면 천일염 1컵.
열 통 정도면 500밀리 계량컵으로 물 열 컵에 천일염도 계량컵 1컵이면 적당 합니다.
소금을 완전히 녹여 주세요.
2. 배추를 칼집을 넣고 손으로 벌린 뒤 네 등분을 합니다. 잘 녹여놓은 소금물에 담가 소금물이 배추 사이사이에 잘 묻도록 합니다. 절이는 통으로 꺼낸 뒤 배추 줄기 중심으로 사이사이 천일염을 살살 뿌려 줍니다. 이 과정을 잘하셔야 배추가 골고루 잘 절어집니다.
3. 위와 같이 배추 열 통을 모두 속이 위로 가도록 해서 차곡차곡 담고 남은 소금물을 부어 줍니다. 처음에는 배추가 모두 소금물에 잠기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추에서 빠져나오는 물로 나중에는 배추가 모두 소금물에 잠깁니다. 꼭 하셔야 할 일은 배추를 중간중간 2,3시간마다 뒤적여서 위와 아래를 바꿔 주셔야 합니다.
4. 저는 김장용 비닐을 사용하려고 대용량 비닐봉지를 두 장 구입했는데 모두 새는 바람에 예전에 하던 대로 넓은 그릇에 배추를 절이게 됐습니다.
저녁 7시경에 소금 뿌리는 작업을 마치고 잠들기 전까지 두어 번 뒤적인 뒤 큰 양은그릇으로 덮어놓고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봤더니 다행히도 잘 절어 있더군요.
참고로, 주무시기 전에 냉동굴을 냉장실로 옮겨 놓으시는 것 잊지 마세요.
5. 아침에 가장 먼저 할 일은 찹쌀풀을 만드는 일입니다. 찹쌀가루 2큰술에 물 2컵을 넣고 가루를 잘 풀어 줍니다. 중간 불에 올려 저어주시면서 옆에 계셔야 덩어리가 지지 않은 찹쌀풀이 된답니다.
6. 찹쌀풀은 식게 두시고 배추를 헹구는 작업을 합니다. 물이 거의 빠진 상태에서 김치를 담가야 무르지 않고 간이 맞게 됩니다. 물로 두어 번 정도 잘 흔들어 씻으신 뒤 소쿠리에 물이 빠지도록 엎어 둡니다.
7. 무는 껍질째 잘 씻어서 채를 썰어 둡니다. 채 칼을 사용하셔도 좋지만 저는 완전 재래식으로 손으로 다 썰었습니다. 배 반 개와 양파 반 개, 파를 썰어 고춧가루와 함께 잘 버무려 둡니다. 김치 색이 예뻐집니다.
8. 마늘, 생강, 사과 반 개, 양파 반 개, 배 반 개와 새우젓을 믹서에 넣고 액젓을 넣은 뒤 모두 함께 갈았습니다. 냉동 굴은 흐르는 물에 빠르게 씻어서 물기를 빼놓습니다.
9. 고춧가루 물을 들여놓은 채 썬 무에 식은 찹쌀풀과 믹서에 간 양념을 모두 넣고 서로 잘 어우러지도록 버무려 줍니다.
이때 생굴은 무와 양념이 어느 정도 버무려진 뒤에 넣어 살살 버무려 주세요. 처음부터 넣으면 굴이 모두 으깨져 버립니다.
10. 김치를 담을 통을 준비하시고 무이 잘 빠진 배추(이파리 부분은 손으로 가볍게 짜주세요)에 본격적으로 무 속을 넣어 줍니다. 간간이 빈 공간에 채 썰고 남은 자투리 무를 넣어 주어도 나중에 맛있답니다.
김치 담가보니 어떠신가요? 가성비로 따지면 마트에서 사 먹는 김치가 좋겠죠. 하지만 하루하루 먹는 음식들이 바로 나 '자신'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면 아무렇게나 먹게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어머니에게서 딸로, 며느리로 이어지는 '손맛'이라는 것이 사라지는 것도 아쉽기도 하고요.
밴쿠버에 사는 저는 늘 싱싱한 한국의 김장용 배추가 그립습니다. 제가 김치 담그는 날은 마트에 싱싱한 미국산 배추가 들어오는 날이랍니다. 최근 들어 한국산 냉동굴을 구할수 있어서 제법 김장김치 맛을 낼 수가 있게 되었고요. 어머니 손맛 사라지기 전에 얼른 전수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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