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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찾아 온 불청객 이명증일상 2022. 4. 24. 08:30
이명증은 견디기 힘든 증상입니다. 이런 이명증세가 어느 날 제게 시작되었습니다. 이민 생활의 스트레스가 이명의 형태로 찾아온 것입니다. 모닥불의 장작이 타는 소리가 밤새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며칠 그러다 말겠지 생각했지만 증세는 없어지지 않았고 밤에 잠을 자지 못해 낮 동안의 활동에도 지장을 받았습니다. 패밀리 닥터의 진료를 받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최근까지도 이명 소리는 제 곁을 떠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십여 년 가까이 왔다 갔다 하는 이 이명증에 제 나름대로 대처하는 노하우를 터득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명증이 너무도 괴로운 증상이라는 것을 알기에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이명증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의학적으로 별 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 결과적으로 모든 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마음'인 모양입니다. 마음이 힘들 때 그와 동반해서 체력이 떨어질 때 어김없이 이명증이 찾아옵니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강도도 다르고 종류도 다르고 대처하는 마음의 자세도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 같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갱년기와 함께 맞물려서 증상이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그 무렵 청력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이야기하다 자리에서 멀어졌을 때나, 뒤 돌아 서서 제게 이야기를 할 때마다 엉뚱한 대답을 하곤 했던 모양입니다. 기상천외한 답에 엄마는 '사오정'이라고 한바탕 웃고 말았는데 사실 저는 제가 들리는 대로 듣고 이야기했었던 거였습니다. 이비인후과 검사를 받고 오십 초반에 두 귀 모두 보청기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마음이 참 힘들었습니다.
보청기 사용 이후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서 이명에 도움이 된다는 백색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빗소리, 물 흐르는 소리 또는 일정 주파수에 맞춰진 소리 등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제가 듣기에 거슬리지 않는 소리를 찾아 밤에 잠들 때는 물론이고 낮에도 조용한 곳에서 무언가를 할 때도 작게 틀어 놓고 이명 소리를 무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몇 달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 갑자기 이명이 들리지 않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뒤 간간이 이명을 느끼기도 하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함께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차피 완치라는 것이 없을 바에는 함께 다스리며 가는 것이 덜 힘든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명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의 고통은 아무리 옆에서 위로를 한다고 해도 위로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평소에 건강한 몸과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을 유지해서 이명증이 찾아들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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