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 그 후 - 내 노년의 삶은 어디에서 보내야 할까일상 2022. 5. 3. 09:01
사십 대 초반에 시작했던 이민생활이 이제는 좀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저는 캐나다의 단조로운 생활이 편안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끔씩 왠지 모를 낯섦을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러 한국에 갈 때면 오히려 제 자신이 순간순간 이방인의 느낌을 갖게 될 때가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마음은 늘 그냥 주변을 맴돌고 있기만 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젊지 않습니다. 다가올 노년을 위한 둥지를 어딘 가에 만들어야만 할 것 같아 마음이 분주합니다.
요즘 들어 노년의 문 앞에 서게 되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지금은 편안하지만 더 나이가 들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때가 되면 어떻게, 어디서 살아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부부가 함께 있을 때는 서로 의지가 되지만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면 그다음의 삶을 혼자 살아내야 하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이런 고민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비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보니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처음 이민을 결정했을 때는 생각조차 못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바삐 살다 보니 노후에 대한 계획을 미처 세우지 못한 것입니다.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장기적으로 꼭 자신의 노년의 삶에 대한 생각도 꼭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인지 자녀들이 공부를 마치고 독립하고 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으로 다시 완전히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그렇지 못한 경우 대부분 자신의 노년의 거처에 대해서 고민을 합니다. 자녀교육이 목적이었든 내가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어서였든 간에 누구에게도 이 부분은 이민자들에게 남겨진 마지막 숙제 같습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살까지 살아서 무엇을 할까? 그냥 하루하루 정성들여 살아 냅시다. (0) 2022.05.10 가뭄에 콩 나듯 치는 골프 이야기 - 그래도 구력은 15년. (0) 2022.05.09 엄마도 애플워치 쓸 줄 안다! (0) 2022.04.30 영어는 수단 일뿐 목적이 아닙니다. (0) 2022.04.28 캐나다 이민생활 , 공부 한 시간만큼 소득은 높아지고 생활도 안정된다 (0) 2022.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