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proof 스니커즈 신발 Vessi - 주방세제로 빨아서 망했어요!

Waterproof Vessi 스니커즈!  얼마 전 하얀색을 샀습니다. 색이 하얗다 보니 얼마 신지 않았는데 더러워져 주방세제로 빨았죠. 그런데 망했습니다. 그 과정을 공유해 드리니 저같이 실수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요즘 하얀색 스니커즈가 유행인가 봅니다. 검은색 베시를 이미 신고 사계절을 지내본 아들이 베시 칭찬을 하도 하길래 저도 올봄에 한 켤레 구입해서 신었습니다. 비가 많은 밴쿠버 날씨에 아주 제격이더군요. 

세탁 후 완전히 마른 베시 스니커즈 사진

그런데 하얀색 운동화는 세탁이 문제 더군요. 물론 베시 신발과 함께 상자 안에 작은 핸드북이 함께 옵니다. 그 안에 있는 세탁방법은 찬물 머쉰워시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어요. 평생 한 번도 세탁기로 운동화를 빨아보지 않은 저는 좀 당황했죠. 저만 그런가요? 예전 학교 다닐 때 신었던 하얀 실내화 빨듯이 빨았습니다.

베시 스니커즈 세탁방법

결국 손세탁을 선택했습니다. 워터프루프라서 그런지 물에 담가도 물이 쉽게 스며들지 않더군요. 당연하죠.

처음에는 일반 빨래하는 액체 세제에 물을 묻혀서 부드러운 칫솔로 문질러 보았습니다. 전혀 때가 지워지지 않더군요. 

 

그다음으로 바디워시와 샴푸를 사용해 보았죠. 별로 때가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많이 당황했습니다. 아무래도 세척력이 좀 강한 것이 필요할 것 같더군요.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주방세제 였습니다. 

 

주방세제가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칫솔모를  좀 힘이 있는 것으로 사용해서 과감하게 문질러 보았습니다. 잘 닦이더군요. 그리고 신발의 테두리 고무 부분은 치약을 이용해서 닦아주었죠. 

 

안에 있는 깔창은 일반 빨래하는 세제를 물에 풀어서 빨았고요. 이 방법 저 방법 하다 보니 운동화만 두 시간이 넘게 빨았답니다. 그래도 안 지워지는 때는 어쩔 수가 없더군요.

세탁 후 젖은 상태의 신발들 사진

 

건조할 때의 주의사항을 보니 직접 햇빛에 말리지 말고 또 드라이어에 넣어서 말리지도 말라고 되어있더군요. 그래서 서늘하고 바람 통하는 곳에 하루 정도 두었더니 건조가 잘 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죠. 방수기능이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 아! 정말 속상하더군요. 뭐 딱히 비 맞고 다닐 일은 없지만 밴쿠버처럼 비 많이 오는 겨울철에도 산뜻하게 하얀 운동화 신고 다니려던 저의 계획은 정말 망했죠.

 

좀 더 차분히 워터 베이스 세제(water-based detergent)가 어떤 것인지 더 알아보고 세탁을 해야 했는데 경솔했던 거죠. 더욱 속상한 건 아이들 신발도 아주 씩씩하게 같이 빨아버려서 함께 망가졌다는 사실입니다. 

원망 엄청 들었습니다. 

 

차라리 검은색을 샀더라면 먼지만 털어내고 깔창만 빨아서 신어도 됐었을 걸 하는 후회도 듭니다. 사실 저희 큰 아이는 베시(Vessi)를 무척 좋아합니다. 이미 몇 년 전에 검은색을 하나 사서 겨울에도 따뜻하다며 거의 그 신발만 신고 다녔었거든요.

 

그래서 남편은 검은색, 저와 딸은 흰색, 큰 애는 이번에는 흰색으로 심지어 두 켤레나 샀던 겁니다. 하지만 이 엄마의 경솔함으로 좋은 신발의 고유한 기능 하나를 잃고 말았답니다. 

 

사실 하얀 운동화는 깔끔하고 예쁘지만 운전하거나 (특정 부위가 잘 더러워집니다) 많이 신게 되면 쉽게 더러워진다는 점을 감안하고 신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세탁할 때는 꼭 설명서에서 하라는 데로 하시고 많이 더러워지기 전에 바로바로 관리해서 신으시기 바랍니다. 저같이 실수하시지 마시라고 바보 같은 경험이지만 공유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