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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받는 방법.정보 2023. 5. 21. 09:23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한국에서는 내가 원하면 비용을 지불하고 언제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최근에 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 방법을 공유해 드립니다.
캐나다는 기본적으로 전 국민이 무료 의료혜택을 받습니다. 응급실 이용과 가정의 진찰, 거의 모든 검사비용 등이 무료입니다. 이런 검사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패밀리닥터의 리퍼럴이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과잉진료의 염려는 없는 편입니다. 불편한 점이라면 각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특정 검사를 위해서는 몇 달 혹은 1년 가까이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는 것입니다. 점점 개선되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조금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합니다.
캐나다에 오신 지 얼마 안 되셨거나 캐나다에서 대장 내시경을 처음 받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국과는 참 많이 다른 그 방법과 절차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검사들은 응급실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단 패밀리닥터의 판단과 요청에 따라 받을 수 있습니다. 패밀리 닥터의 역할이 캐나다에서는 정말 중요합니다.
대장 내시경의 경우 부모님이나 가족 중에 대장암에 걸렸던 사실이 있는 경우 패밀리닥터가 대장 내시경을 받도록 해줍니다. 별도의 증빙서류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자기 환자의 말을 믿는 거죠.
그렇지 않은 경우 기본적으로 대변 검사를 먼저 받도록 해줍니다. 이 대변 검사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된 경우 대장 내시경을 받게 된답니다. 운이 좋으면 한 달 정도 걸리지만 대부분 두 달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다 보면 잊을 만할 때 패밀리닥터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검사병원과 일정을 알려주면 검사받기 3주나 2주 정도 전에 미리 검사받게 될 스페셜리스트에게 컨펌 전화를 해야 합니다. 중요한 부분입니다.
컨펌 전화로 본인을 확인하고 이메일로 주의사항 등을 전달받습니다. 만일 일정을 조정하고 싶은 경우 이때 스페셜리스트와 의논하시면 됩니다. 대부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잘해주는 편입니다.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대장 내시경을 받기 위한 준비 절차가 좀 괴롭습니다. 검사병원에서 알려준 약을 개인적으로 약국에서 구입해서 정해준 시간에 먹어야 합니다. 알약과 가루약이 있는데 가루약을 4리터의 물에 타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먹어야 하는 일이 보통일 아니더군요.
음식물은 다음 날 아침 7시에 있을 검사를 위해서 그 전날 아침부터는 씹어서 먹는 음식들을 먹지 못하게 합니다. 그렇다고 물만 마셔도 안되죠. 물과 함께 건더기가 있는 주스와 진한 색소가 있는 음료를 제외한 이온음료나 맑은 육수 같은 것을 함께 마셔야 합니다.
남편도 매번 검사 때마다 옆에서 보기 가여울 정도로 힘들어하더군요. 남편의 경우는 아버지가 대장암으로 돌아가셨던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4년 주기로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검사도중 발견되는 폴립들을 바로 제거해 주고 그 개수를 알려줍니다. 남편은 검사 때마다 폴립이 여러 개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하나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인지 다음 검사는 5년 후에 받으라고 하네요.
검사 당일!!! 검사 당일에는 보호자가 함께 가야 합니다. 반수면 정도로 검사를 하지만 바로 운전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간호사가 꼼꼼하게 보호자 동반 유무를 확인하고 검사 후 퇴원 할 때도 보호자에게 직접 인계를 합니다. 미리 주의사항에 알려주기도 하지만 검사하러 갈 때는 꼭 함께 갈 사람을 섭외해 두시기 바랍니다.
검사하기 바로 전에는 현재의 건강상태나 먹는 약, 수술 이력등 특이사항이나 알레르기 유무를 확인합니다. 검사 중에는 본인의 검사 스크린을 볼 수 있도록 해 준답니다. 한국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기도 하죠.
검사 후에는 30분 정도 더 누워있게 합니다. 매 10분마다 간호사가 와서 혈압등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이후 30분 동안 별 이상이 없으면 보호자에게로 데려다줍니다. 오래 기다렸다 받는 검사이기는 하지만 막상 검사를 받을 때는 친절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에서 검사를 마치게 되죠.
만일 저희 남편처럼 몇 년 주기로 검사를 받아야 할 경우 본인이 잘 기억하셨다가 패밀리닥터에게 다시 검사신청을 의뢰해야 합니다. 4년 후까지 기억했다가 관리해 주지는 않는 답니다. 저희 남편은 이번에는 5년 후에 검사를 받으라고 하네요. 잘 메모해 놨다가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대장암 검사는 암을 예방하고 조기발견하는 장점이 있지만 한번 검사를 위해 장을 비워내는 일이 몸에 그렇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볼 수는 없다고도 합니다.
검사를 위해서 장에 있는 이물질들을 배출시키는 과정에서 몸에 유익한 좋은 세균들까지 모두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때문에 검사 후에는 유산균이 많이 들어있는 요구르트나 음식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도 합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대장암 검사를 받을 일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건강한 음식들을 챙겨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장암은 특히나 가족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가족력이 있으시다면 젊었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습관과 먹는 음식에 신경을 더 쓰시는 것도 아주 중요한 예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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