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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로 만드는 간장 무나물 볶음.레시피 2023. 2. 7. 05:09
무말랭이는 물에 불려서 짜낸 뒤 꼬들꼬들하게 무쳐야 맛있죠. 그러나 치아가 좋지 못한 사람들이 먹기는 힘들죠. 좋은 음식은 함께 먹어야죠.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촉촉한 무말랭이 간장 볶음을 만들어 봅니다.
제가 만드는 무말랭이 반찬은 불린 무말랭이를 물기 없이 짜줄 수 있는 누군가가 옆에 있을 때와 없을 때 맛이 다릅니다. 그래서 물기를 없애기 위해서 고춧가루를 더 넣기도 하곤 했었죠. 그러나 요새는 저도 나이 들다 보니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피하게 되더군요.
제가 무말랭이를 자주 먹는 이유는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의 겨울이 일부러 비타민D를 챙겨 먹어야 할 정도로 햇빛을 보기가 힘듭니다. 때문에 비타민D도 풍부하고 소화를 돕는 반찬들을 자주 만들어 먹는 편이죠. 그래서 무말랭이도 조리법을 다르게 해서 먹기로 마음먹고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물론 맛있습니다. 알려 드릴게요.
재료: 마른 무말랭이 한 줌(약 30그램), 설탕 1작은술(1t), 간장 2큰술(2T), 물엿 1큰술(1T), 맛술 2큰술(2T), 다진 마늘 1작은술(1t), 다진 파 1작은술(1t), 양파 반 개, 포도씨유 또는 식용유 1작은술(1t), 참기름 1작은술(1t), 통깨 조금
만드는 방법
1. 미지근한 물에 설탕 1작은술을 넣고 무말랭이를 불립니다. 약 20분 정도 뒤적거려 주면서 불리세요. 참고로 마른 버섯등 말린 것을 불려서 요리해야 할 때는 미지근한 물과 설탕을 이용해 보세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2. 무말랭이가 힘이 없이 늘어지면 한 번만 물에 헹구고 짜지 말고 건져 놓으세요.
3. 프라이팬을 중불로 달군 뒤 무말랭이를 넣고 물을 3큰술 정도 더 넣어 1분 정도 물로만 볶아 줍니다. 더 부드러운 볶음을 원하시면 물을 더 넣으셔서 본인이 원하는 식감 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4. 물로만 볶다가 물이 자작해지면 포도씨유나 식용유를 넣고 볶으면서 채 썬 양파 반 개와 다진 마늘 1작은술, 간장 2큰술, 맛술 2큰술을 넣고 중불로 볶습니다.
5. 간장의 색이 잘 입혀지고 무말랭이에 간이 배면 물엿 1작은술과 다진 파 1작은술을 넣고 1분 정도 더 볶아 줍니다.
6. 마지막에 참기름과 통깨를 뿌리면 완성입니다.
만들고 보니 일반 생무로 채 썰어서 만들곤 했던 차례상에 올라가는 무나물과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런데 생무로 만든 물컹한 무나물보다 무말랭이로 만든 무나물이 훨씬 식감도 좋고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잘 먹을 것 같더군요.
댁에 연세 많으신 어르신이나 교정기를 껴서 잘 씹지 못하는 자녀가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들 때 손목도 아프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 부담도 없으니까 조금씩 자주 만들어서 드셔도 좋을 것 같네요.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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