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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떡국 끓이는 방법과 고명만들기.레시피 2022. 12. 30. 04:46
평소에도 떡국을 먹지만 새해에 먹는 떡국은 의미가 있죠. 김치 맛이 집마다 다르듯 떡국 끓이는 방법도 가정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올해는 만든 이의 정성과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고명 얹은 예쁜 떡국을 만들어 봅니다.
어릴 때는 빨리 나이 먹고 싶어서 장난 삼아 떡국을 여러 그릇 먹기도 했지만 점점 나이 들면서 새해에 가족들과 모여 앉아 먹게 되는 떡국에서는 왠지 모를 무게감이 느껴지죠. 더 이상 나에게 세뱃돈을 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민 초기에는 그래도 새배도 받고 세뱃돈도 주고 했었는데 어느 해부터인가 슬그머니 아이들도 세배를 안 하더군요. "해피 뉴 이얼!" 이 한마디로 싹 정리를 합니다. 저희야 세뱃돈 안 나가니 좋다 싶지만 그래도 좀 서운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새해에 떡국은 꼭 먹는 걸로 알고 맛있게 잘 먹어주니 위로가 되기는 합니다.
떡국떡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래떡을 먼저 만듭니다. 길게 뽑아낸 도톰한 가래떡을 적당히 굳혀서 어슷어슷 썰어 새해 떡국용 떡 쪽을 준비하죠. 요즘은 집에서 썰어서 준비하는 집은 거의 없지 싶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한 번쯤은 방앗간에서 가래떡을 맞춰서 떡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려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프라이팬에 구워 (연탄불에 굽는 것이 제맛이지만) 긴 겨울방학 동안의 간식거리로도 최고랍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떡국 끓이는 방법과 예쁜 고명 만드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국물 만들기(4인 기준)
1) 국물을 내는 고기는 소고기의 양지 부위가 제일 좋습니다. 보통 마트에서 한팩을 구입하면 4인분 국거리 고기가 됩니다.
2) 양지를 찬물에 담가 약 30분 정도만 핏물을 빼주세요. 너무 오래 두면 수용성 단백질이 다 빠진답니다.
3) 고기가 충분히 잠길 만큼 찬물을 붓고 통마늘, 통후추, 대파 한뿌리 정도 넣고 처음에는 센 불로, 끓기 시작하면 중간불로 충분히 삶아 줍니다. 양지는 질긴 편이어서 젓가락이 잘 들어갈 정도까지 오래 끓여야 합니다.
4) 젓가락이 잘 들어갈 정도로 삶은 양지는 꺼내서 결대로 찢어 국간장 1큰술과 다진 마늘 1작은술과 참기름 1작은술을 넣고 조물조물해서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5) 양지 우린 국물만 사용해서 떡국을 끓여도 좋지만 여기에 사골 우려낸 국물을 함께 넣으면 감칠맛도 나고 영양가도 높겠지요. 대 가족이라면 사골을 직접 우려 내서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마트에서 사골 우린 국물을 사서 쓰기로 했습니다.
2. 고명 만들기
1) 잘 찢어서 양념해 놓은 삶은 양지를 떡국에 섞지 않고 고명으로 씁니다.
2) 달걀 2개를 흰자와 노른자로 분리해서 풀어 줍니다.
3) 달걀지단을 부칩니다. 프라이팬을 중불로 예열한 뒤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키친타월로 가볍게 닦아 준 뒤 각각 따로 부쳐 냅니다. 낮은 불에서 부쳐야 예쁘게 잘 부쳐 집니다. 저는 흰자보다 노른자 지단이 훨씬 부치기 쉽더군요.
4) 흰자와 노른자 지단을 채 썰듯 얇게 썰어 둡니다.
5) 집에 마른 김이 있다면 두 장을 겹쳐서 앞뒤로 살짝 구워 비닐봉지에 넣고 부셔 둡니다. 집에 조미김만 있다면 그대로 부셔서 사용하셔도 되겠지요.
6) 대파도 송송 썰어 준비하세요. 생각보다 예쁜 색감을 만들어 줍니다.
3. 떡국 끓이기
1) 떡 쪽을 찬물에 살짝 씻어서 담가 둡니다. 20분 정도 담가둔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뱁니다.
2) 준비한 양지와 사골 국물을 끓입니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체에 밭쳐둔 떡 쪽을 넣습니다. 꼭 끓을 때 넣으세요. 떡 쪽이 바닥에 붙지 않게 가끔 저어주세요. 떡 쪽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3분 정도 더 끓입니다. 떡이 부드러운 것이 좋다면 저어 주면서 조금 더 끓이세요.
3) 만일 떡만둣국을 끓이려면 찜통이나 레인지에 따로 쪄서 떡국 맨 마지막 단계에 넣어 드실 것을 추천합니다. 조금 번거롭지만 이렇게 해야 국물도 담백하고 만두의 간이 빠지지 않아 만두도 맛있답니다.
4. 상 차리기
1) 넓은 국그릇에 떡국을 담고 미리 준비한 달걀지단과 소고기, 김 그리고 대파를 얹어 냅니다.
2) 맛있게 익은 김장김치와 동치미도 있으면 함께 준비하세요.
새해가 되면 꼭 먹게 되는 떡국. 우리 민족 고유의 음식이지만 잠깐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떡은 그냥 밥 한 공기보다 섭취하게 되는 칼로리가 훨씬 더 많은 식품입니다. 특히 다이어트를 해야 하거나 흰쌀밥을 멀리해야 하는 당뇨가 있는 분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음식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현미로 만든 가래떡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가족이나 손님 중에 이런 분이 있다면 떡국 국물을 작은 냄비에 따로 담아 현미떡으로 떡국을 끓여 낸다면 세심한 마음 씀씀이에 따뜻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더욱 즐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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