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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와서 홀로서기 잘 하는 법.
    일상 2022. 5. 17. 08:04

    이민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 이유만큼이나 강한 개성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이민 생활이지요. 그래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그렇고 주변을 보아도 사람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그 속에서 제가 부대끼며 깨달은 홀로서기 잘하는 작은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민 오면 모든 것이 생소 하지요. 아무리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해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은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연히 알게 된 사람에게 모든 걸 의지해 버리기 쉽습니다. 어디에 어떤 물건이 저렴하고 아이들 학원은 어디로 보내야 하며 패밀리 닥터를 찾는 일, 병원정보부터 해서  집안의 무엇 하나 작은 것을 고치려고 해도 낯선 것 투성이라 당연한 일이기는 합니다. 순간 자신이 바보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비교할 만한 정보가 없으니 알려주는 대로 잘 따라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조금 익숙해지면 각자 나름대로의 생활방식에 맞는 선택을 하고 싶어 하게 됩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이 되면 서로 간에 좋은 관계가 유지되기가 힘들어지기 시작 하지요. 정보를 알려주었던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당연한 현상임에도 왠지 모르게 심기가 조금씩 불편해집니다. 이용만 당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정보를 얻었던 사람도 역시 기분이 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너무도 사소한 것들인데 생색을 냈던 사실에 불쾌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이 휘둘리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고 맙니다. 이렇게 서로 점점 거리가 멀어지다 마침내는 길에서 마주치면 불편한 관계가 되고 말지요.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모두 씁쓸한 이민생활의 한 단면입니다. 

     

    이런 이유 중의 하나가 사람에 대한 그리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민 와 살아보니 몇십 년을 살아도 마음 터 놓을 친구를 만드는 일이 참 어렵다는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더구나 한국에서 처럼 지연, 학연 등으로 만들어진 자신만의 안전망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 '내편'을 만들어 두고 싶어 하는 마음에 자신의 작은 도움 하나에도 의미를 두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막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성격의 일방적인 도움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요. 정말 사람과 사람 사이가 인생살이에서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제게는 세월이 흐를수록 가슴에 와닿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는 겨울철의 난로 대하 듯 하라'는 말입니다. 생각할수록 맞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제가 깨달은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방법입니다. 사람을 만나면서 '겨울철의 난로'처럼, 너무 다가가서 데지 말고 또 너무 떨어져서 추위에 떨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절대 시간이 필요하지요. 사람 관계나 일이나 모든 것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히 생각하지 말고 빠른 길로 돌아가려고 애쓰지 말았으면 합니다. 스스로 부딪혀보고 실패도 하면서 나름의 개성대로 삶의 노하우를 쌓아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뚝 선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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