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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건강검진할때 - 세부정보정보 2022. 7. 15. 04:24
캐나다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패밀리 닥터의 리퍼럴이 있어야 합니다. 패밀리 닥터의 판단에 따라 혈액검사, 소변검사, 대변검사, 대장암 검사, 유방암 검사, 자궁암 검사 등과 초음파, X-RAY, CT 그리고 MRI 같은 검사들을 받게 됩니다. 모두 무료이며 증상의 경중에 따라서 몇 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검사도 있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한 세부사항을 알려드립니다.
캐나다에서 건강관리를 잘하려면 패밀리 닥터가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요즘은 이민자가 많아 패밀리 닥터를 구하기 어렵다고들 합니다. 이럴 경우 이곳저곳 워크인을 찾아다니기보다는 워크인을 받아주는 가정의를 한 사람 정해놓고 꾸준히 진료를 받게 되면 비록 패밀리 닥터가 아니더라도 내 진료기록을 한 곳에 남길 수 있어서 나중에 어떤 증세가 나타났을 때 좀 더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워크인 가정의라도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들을 받을 수 있게 해 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증세에 따라 응급실에서도 필요한 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갑자기 임파선이 붓고 통증이 있어서 바로 응급실로 간 적이 있습니다. 패밀리 닥터와의 진료예약이 너무 오래 걸려 기다리기 힘들어서 응급실을 갔습니다. 비록 3시간 걸려서 의사를 만날 수 있었지만 엑스레이 촬영을 새벽 1시 넘어서 했습니다. 다른 글에서 응급실에 관한 이야기를 했지만 역시 아프면서 너무 오래 기다리니 힘은 들더군요.
캐나다는 40세 이상 이거나 특정한 병에 대해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2년마다 한 번씩 혈액검사나 대장암 검사, 유방암과 자궁암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일이 패밀리 닥터가 연락을 하거나 하지는 않고 본인이 시기를 잘 챙겨서 패밀리 닥터와 의논해서 검사들을 받게 됩니다. 건강검진을 규칙적으로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강제성은 없고 스스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국민건강과 관련된 모든 비용이 무료로 (약값과 치과진료는 제외) 이루어지는 만큼 과잉진료를 막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려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복지 국가답게 일정 소득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약값과 치과진료를 위한 보조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제 패밀리 닥터에게서 검사항목과 자신의 사인이 들어간 검사지를 받게 되면 어떤 절차로 검사가 진행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캐나다는 라이프 랩(LifeLabs)이라고 하는 곳에서 대부분의 검사를 하게 됩니다. 의사가 준 검사지 뒷면에 여러 지역에 있는 라이프 랩을 골라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예전에는 선착순으로 기다렸다가 검사를 받았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라이프 랩의 앱을 이용해서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 덜 기다리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워크인으로 가게 되면 오래 기다려야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꼭 검사지 뒷면에 있는 설명을 잘 읽어 보셔야 합니다. 금식을 해야 하는 항목들에 대한 주의사항이 있는데 바빠서 그런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더군요. 특히 금식을 해야 하는 경우나 물을 많이 마시고 가야 하는 경우 잘못하면 두 번 걸음을 할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병원 리셉션이나 패밀리 닥터에게 확인해 보세요.
우선 혈액검사나 소변검사의 경우를 알아보겠습니다. 검사를 받으러 갈 때는 MSP카드와(요즘은 운전면허증 뒷면에 함께 있지요) 검사지를 꼭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예약이 되었더라도 검사지가 없으면 검사를 안 하고 돌려보냅니다. 라이프 랩에 가면 먼저 약속시간을 확인하고 금식을 해야 하는 경우 물을 제외하고 마지막에 음식을 먹은 시간을 물어봅니다. 잘 기억해 두세요.^^ 그리고 MSP카드와 검사지 상의 이름이 맞는지 확인하고 일단 기다립니다. 그리고 다시 불러 집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을 물어보고 검사실에 있는 의자 번호를 알려주고 들어가게 합니다. 들어가면 검사하는 사람이 다시 본인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채혈을 합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는 패밀리 닥터를 통해서 확인하게 되는데 보통 특이사항이 있으면 패밀리 닥터 사무실에서 전화연락이 오지만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는 연락을 안 줍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폴립까지 떼어내면서 받게 되는 대장암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대변검사를 먼저 합니다. 라이프 랩에서 검사 키트를 받아서 채변 후에 그 결과에 따라서 검사가 필요한 경우 패밀리 닥터 오피스에서 예약을 잡아주고 그 시간과 장소를 알려 줍니다. 본인이 예약할 수 없고 기다려야 하는데 몇 달에서 반년까지도 걸릴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분들이 한국 방문 시에 이런 검사들을 받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좀 더 정밀한 검사인 CT나 MRI 같은 경우도 본인이 예약할 수 없고 패밀리 닥터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만일 검사에서 병명이 밝혀지게 되면 환자에 대한 조치는 신속하고 꼼꼼하게 잘 이루어집니다. 모든 것이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합니다. 병원이 이윤을 남길 필요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리해 보면, 캐나다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는 방법은 좋은 공기와 비교적 깨끗한 환경이 있으니 스스로 알아서 운동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금연 금주를 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의 경우 건강보험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자들에게 2년마다 한 번씩 나이에 따라 검사항목도 다양하게 온 국민 건강검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과잉진료라는 것이 없는 대신 초기에 발견해서 고칠 수 있는 병을 찾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시스템에만 의지하지 말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스스로 신경 쓰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병을 초기에 찾아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는 하지만 불필요한 검사나 지나친 치료 등으로 일어나는 손실을 생각하면 역시 내 건강은 내가 지키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민 초기에는 여러 가지로 해야 할 일들도 많지만 더욱이 늦은 나이에 이민을 온 경우 건강도 함께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한국과는 전혀 다른 캐나다의 의료시스템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귀찮더라도 시기 놓치지 말고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는 간단한 건강검진을 통해서 내 건강과 가족의 건강을 지켜나가시기 바랍니다. 조금 먼저 와서 조금 더 경험한 저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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