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날개와 닭봉으로 간장양념 닭찜 만들기.

닭요리는 남녀노소, 인종과 종교에 관계없이 사랑받는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닭요리는 튀김이 많아 약간 부담스럽죠. 오늘은 고열에 튀기지 않아 건강에 좋은 닭찜을 닭날개와 닭봉으로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에 저는 닭을 구입할 때 한 마리를 통째로 사는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닭다리나 가슴살 또는 닭날개와 닭 봉등 필요에 따라 부위별로 삽니다. 덕분에 닭다리를 놓고 싸우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다민족 국가인 캐나다에서는 닭 가격이 한국보다 조금 비싼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주는 닭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은 모양입니다.

 

프라이드치킨도 좋고 양념 치킨도 좋지만 좀 더 건강을 생각한다면 산패되기 쉬운 기름에 튀긴 닭보다는 닭 자체 내에 있는 기름을 빼고 가볍게 구워서 간장 양념을 한 찜닭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부위별로 구입해서 맛있고 짭조름한 양념 국물에 당면이나 떡볶이 떡을 넣어 드셔도 좋겠지요.

간장양념 닭찜 사진

* 닭 날개와 닭봉 손질하기

1. 보통 코스코에서는 닭날개와 닭봉을 한 팩에 묶어서 판매합니다. 닭요리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닭의 누린내를 얼마나 잘 없애느냐인 것 같습니다. 우유가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닭이 약간만 잠길 정도로 우유를 붓습니다. 다 잠기지 않아도 중간중간 뒤적여주면 되죠. 여기에 마늘 가루나 마늘 다진 것을 함께 넣어주면 좋습니다.

2. 우유에 담가 두면 냄새 제거는 물론 닭의 육질도 훨씬 부드러워지게 돼서 이 방법을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요리하지 않을 경우는 우유에 잠긴 채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음 날 쓰셔도 좋습니다. 바로 요리를 해야 하는 경우는 우유로 마사지하듯이 20~30분 정도 조물조물 우유를 골고루 묻혀줍니다. 

우유에 담가둔 닭날개와 닭봉 사진

3. 찬물에 두 어번 헹궈 체에 밭쳐 둡니다.

4. 물이 빠지면 맛술 3큰술, 생강즙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후추 조금을 넣고 밑간을 합니다.

*조림장 만들기와 조리법

1. 조림장 : 간장 10큰술, 설탕 3큰술, 물엿 2큰술, 맛술 3큰술(화이트 와인으로 대체 가능),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3큰술, 다진 파 2큰술, 물 200ml(국물을 조금 더 원하면 300ml) 1컵

양념장과 손질한 채소 사진

2. 혹시 집에 에어프라이어가 있다면 밑간이 된 닭날개와 닭봉을 360도에서 30분 정도 고루 뒤적이며 구워주면 닭의 기름이 빠지고 조리 시간도 단축이 됩니다. 

3. 에어프라이어가 없다면 중불로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만 바르듯이 넣고 밑간 된 닭을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프라이팬에 굽는 것이 더 맛있지만 시간이 없을 때는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합니다. 완전히 익히지 않고 겉 표면을 노릇하게 해주는 정도로만 굽습니다.

4. 이렇게 굽는 이유는 조림을 하고 났을 때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주얼도 예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을 생략해도 되지만 한번 해보 시기를 추천합니다.

5. 냄비에 구워 낸 닭날개와 닭봉을 넣고 조림장을 넣어 간이 배도록 잠시 두고 함께 넣을 채소를 준비합니다.

6. 양송이버섯, 당근, 양파, 브로콜리, 대파 등 집에 있는 채소를 약간 큼직하게 한입 크기로 썰어 둡니다. 

갈비찜 할 때처럼 당근은 모서리를 깎아서 넣으면 뭉그러지지 않아 좋답니다.

7. 조림장에 잠시 재어 둔 닭과 손질한 야채를 넣고 물 200ml를 자작하게 부어 처음에는 센 불로, 끓기 시작하면 중간 불로 조려주면 됩니다. 가끔 양념이 고루 스며들게 뒤적여 줍니다. 

8. 만약 국물에 당면이나 떡을 넣어 드시려면 물을 300ml 정도 넣고 간을 보아 싱거우면 간장을 첨가하시면 됩니다.

 

캐나다에서는 치킨 윙과 맥주를 요일을 정해놓고 싸게 파는 팝(Pub)이 있을 만큼 닭날개와 닭봉이 인기가 있습니다. 저는 술을 잘 안마시기 때문에 치킨 윙만 포장해서 사려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적도 있답니다. 그 후로 에어프라이어를 사서 닭날개와 닭봉에 밑간을 조금 강하게 해서 다른 양념 없이 구워 먹곤 합니다. 한국의 전기구이 통닭 생각이 나곤 하죠. 그리고 위에서처럼 양념장을 만들어서 채소와 함께 조려 밥반찬으로 상에 올리기도 합니다. 먹기도 간편하고 담백하고 영양면에서도 손색이 없어 좋습니다. 딱히 저녁 반찬거리가 생각나지 않을 때 한번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