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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필수음식 - 황태채 술국 만들기.레시피 2022. 12. 7. 03:47
연말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 술과 술국 같습니다. 마치 병 주고 약 주고 하는 것 같죠. 술을 좋아하고 몸에 잘 받는다고 해도 몸을 돌보며 마셔야 합니다. 황태채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술국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예전에는 마른 북어를 두들겨서 일일이 손으로 가시를 발라 술국을 끓였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끓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네요. 시중에 잘 손질돼 나와있는 북어채나 황태채를 이용하면 따로 국 끓여 줄 사람이 없어도 본인이 직접 간단하게 만들어 아픈 속을 달랠 수 있습니다. 1인 가구가 40퍼센트를 넘는다고 하니 엄마가 만들어주는 속풀이 국을 기대할 수는 없겠네요.
술 약속이 잡히면 미리 끓여놓고 다음 날 드시면 좋겠지만 아마 이렇게 용의주도하게 술 드시는 분은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황태채는 평소에 사두면 또 다른 술안주로도 좋답니다. 기름을 두르지 않고 달군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맥주 안주로 하면 일품이기도 하죠. 자 그럼 이렇게 다방면에 쓰이는 황태채를 이용해서 술로 고생한 속 다스리는 황태채 술국을 끓여 보겠습니다.
필요한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재료: 황태채 1 봉지, 두부 1팩, 콩나물(선택) 1 봉지, 호박(선택) 반개, 계란 2개, 마늘 1큰술, 국간장 2큰술, 소금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약간
*만드는 방법
1. 황태채 100그램 정도를(보통 200그램이 한 봉지)한 입 크기로 손질합니다. 간간이 가시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서 다듬습니다. 그냥 하셔도 상관은 없지만 먹을 때 불편하죠.
2. 중불로 달궈진 국냄비에 기름 없이 손질된 황태채를 넣고 30초 정도만 굽듯이 볶아줍니다.
3. 가볍게 볶아진 황태채에 자작하게 물을 붓고 참기름 한 큰 술과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1큰술을 넣고 마른 황태채에 간이 배도록 달달 볶아주세요.
4. 물을 붓고 볶지 않으면 황태채가 타버리니 주의하세요.
5. 1분 정도 볶다가 생수를 냄비에 반 정도 넣고 두부를 한입 크기로 썰어 함께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6. 보통 두부는 끓고 난 후에 넣는데 저는 두부에도 간이 배도록 처음부터 같이 넣고 끓입니다. 두부가 더 맛이 있어집니다. 이때 콩나물을 함께 넣고 끓이면 숙취해소에 더욱 손색이 없겠죠. (저희 가족은 콩나물을 싫어해서 대신 호박을 넣고 끓였습니다.)
7. 두부가 떠오르면 계란 2개를 풀어서 끓고 있는 국위에 살살 돌려가며 넣어줍니다. 이때 휘젓지 말고 그대로 둡니다. 휘저으면 국물이 탁해져서 시원한 맛이 없어집니다.
8. 기호에 따라 국간장을 1큰술 더 추가해서 색을 내고 소금으로 나머지 간을 맞춥니다.
9. 파를 송송 썰어 맨 마지막에 넣고 드실 때는 후추를 약간 뿌려 드시면 됩니다.
황태채 술국을 간단하게 끓여보았는데 어떠신가요? 더 간단하게 끓이는 방법도 있죠. 집에 재료가 황태와 계란밖에 없을 경우 이 두 가지만 넣고 끓여도 나름 속풀이 효과는 있습니다. 여기에 숙취에 도움이 되는 아스파라긴산이 있는 콩나물을 첨가하시고 건강식품인 두부를 더 넣어주면 최고의 술국이 되는 거죠.
저도 요즘 연말이라 종종 술국을 끓이곤 합니다. 직장 생활 연차가 좀 되는 아이들을 위해서죠. 한국에서는 식당에서 한 그릇 뚝딱 사 먹어도 되지만 캐나다에서 이런 술국 사 먹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답니다. 모든 식재료비에 인건비까지 너무 많이 올라 이제는 이런 황태채 술국 같은 간단한 음식 정도는 스스로 해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과음을 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사실 술은 가볍게 한 모금이라도 간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연말에 건강 잘 챙기시고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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