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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에서 치과치료 받기
    정보 2022. 7. 26. 03:45

    치과치료는 늘 고민거리죠. 비용도 그렇고 나와 잘 맞는 의사를 만나기도 쉽지 않고 치료과정은 고통스럽기까지 하니까요. 캐나다에 이민 오고 몇 년 안돼서 브리지를 했던 제 앞니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치과치료라는 것이 한 번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정기적으로 체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캐나다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캐나다 치과는 한국과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더군요. 좋고 나쁘고의 관점이 아니라 다른 점들을 제가 경험한 한도 내에서 적어 봅니다.

     

    가장 궁금한 것이 비용 문제 일 겁니다. 일단 비쌉니다. 놀랄 정도로 비용 면에서 한국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한국은 웬만한 치료는 보험으로 커버가 되지만 캐나다는 직장보험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 현재까지는 치과치료비를 모두 본인이 부담합니다. 저소득층을 제외하고는. 여담이지만 어디를 가나 중간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애매한 것 같기는 합니다. 이렇게 비용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제 생각으로는 기본적으로 인건비가 한국보다 캐나다가 높기 때문 인 것 같습니다. 현재 캐나다 비씨 주의 최저임금이 캐나다 달러로 15달러 65센트로 한국보다 높습니다. 그러니 시급으로 일을 하는 CDA(Certified Dental Assistant)와 DA(Dental Assissant)라고 하는 스텝들의 임금 또한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요인들이 치료비에 포함이 되다 보니 자연 비용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진료과정을 제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했던 브리지가 말썽을 부렸습니다. 이민 오기 전에 다시 한번 다 손을 보고 왔지만 불행히도 감염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잇몸을 보니 쌀알 만하게 하얀 것이 부풀어 올라 있더군요. 물집이 잡힌 것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고름주머니가 생겼던 것입니다. 양치도 열심히 했고 구강청결제로 헹구기도 했는데 운이 없었던지 번거로운 일이 생기고 말았죠. 

    여기저기 한국 치과를 알아보고 상담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새로운 브리지를 해도 되기는 하지만 영구적인 치료도 아니고 언젠가는 다시 또 손을 봐야 하기 때문에 중년인 제 나이도 고려해서 임플란트를 권해 주셨습니다. 제 생각과 다르지 않아 임플란트를 하게 되었죠. 치료과정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고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지금까지도 아무 탈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임플란트 수술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걸린 시간이 한 8~9개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몇 달에 한 번씩 중간점검을 해야 하고 나중에도 사후관리를 받기 위해서 병원을 자주 찾아야 했기 때문에 가격이 부담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캐나다에서 치료받은 것이 지금까지도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주변에 한국에 오래 체류할 수 있어서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오는 사람들을 보곤 합니다. 그러나 캐나다로 돌아와서 한국에서 한 임플란트에 문제가 생겨 치과를 찾아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진료의사를 찾기가 쉽지 않아 힘들어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다른 의사가 한 치료를 건드렸다가 혹시라도 나중에 책임소재를 물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 인 것 같습니다. 상식 밖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너무 가격에만 포커스를 두지 말고 내 주변에서 내가 쉽게 찾아가 만날 수 있는 치과를 선택해서 진료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든 다 개인별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 굳이 제가 캐나다에서 치료를 받으시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실적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대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캐나다에서 제가 특이하게 느낀 점은 일반 치과지만 임플란트를 하지 않는 병원도 있고 사랑니를 뽑아야 하거나 또는 충치가 너무 심해 뽑아야 할 때 또는 교정을 위해 치아를 뽑아야 할 때에도 별도로 다른 병원에 가서 뽑아야 할 경우가 있다는 것 있습니다. 또 치과병원에도 스페셜리스트가 있는데 일반 치과에서 어려운 환자나 너무 치과를 무서워하는 어린아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데 일반 병원보다 조금 더 비용이 많이 듭니다. 치과 스페셜리스트는 일반 치과에서 리퍼럴을 해서 보내 줍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리퍼럴 받은 스페셜리스트한테 강제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일반 치과를 찾아가 상담을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밴쿠버 쪽에도 한국인 의사를 만날 수 있는 치과들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1.5세 치과의사들도 많고 한국에서 치과를 운영하다 캐나다로 이민 온 치과의사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민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죠. 그리고 점점 외국인들도 한국의사를 많이 찾습니다. 그만큼 캐나다 사회에서 한국 치과의사들이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랑스러운 일이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치과분야에서 일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의료인력도 부족하지만 치과에서 일하는 CDA의 시급도 높고 일손이 늘 부족해서 수요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조금만 이런 정보를 일찍 알았더라면 가장 엔트리 레벨부터 치과 일을 배우며 공부해서 전문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치과진료가 한국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나라가 다르고 시스템이 다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긴 합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치아는 한번 고장 나기 시작하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본인의 치아를 살려서 오래도록 잘 쓸 수 있고 상대적으로 비용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도 그렇고 치과는 가고 싶지 않은 곳 맞습니다. 그러나 나이 들어서 더욱 고생을 하지 않으려면 외면하고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지요. 나와 잘 맞고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를 해주는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건강한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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