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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아일랜드 2박 3일 가족여행정보 2022. 4. 19. 14:48
밴쿠버 아일랜드로 2박 3일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밴쿠버 아일랜드는 캐나다 서부에 있는 브리티시 콜롬비아(British Columbia) 주의 수도인 빅토리아(Victoria)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국 분위기가 짙고 조용하고 한가롭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빅토리아를 중심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의 하나로 꼽히는 부차드 가든(The Butchart Gardens), 1800년대의 화려한 성(castle)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볼 수 있는 크레이다로크 성(Craigdarroch Castle)과 최근(2021)에 말라핫(Malahat)에 완공된 스카이워크를 다녀오는 것으로 여유 있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밴쿠버 아일랜드로 출발!
저는 밴쿠버 근교에 살고 있기 때문에 밴쿠버에 있는 트왓슨(Tsawwassen)이라는 페리 터미널로 가서 스와츠 베이(Swartz Bay)까지 가는 페리를 탔습니다. 비씨 페리(BC Ferries)에서 운행하는 페리를 이용해야 합니다.
표는 온라인으로 예매가 가능하지만 티켓 금액과는 별도로 예매 수수료를(10불) 더 내야 합니다. 승용차를 가지고 가는 경우, 승객 요금(성인 기준 약 18불)과 함께 별도로 차량 요금을(약 60불) 내야 합니다.
티켓은 물론 당일 현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당일 구매는 예매를 하고 일정 부분을 남겨서 팔기 때문에 꼭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줄을 서서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도 합니다.
배를 타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입니다. 배 안에서 간단한 음료나 간식과 기념품을 팔기도 하고 오락실도 있으며 좌석이 따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고 승용차를 가지고 가는 경우 주차되는 위치에 따라 차 안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부차드 가든(The Buchart Gardens)
스와츠 베이에서 내려 먼저 가 볼 수 있는 곳이 부차드 가든입니다. 스와츠 베이에서 남서 방향으로 약 20km를 달리면 부차드 가든이 나옵니다. 부차드 가든은 빅토리아 시내로 가는 길목에서 들를 수 있어 첫 방문지로 정하면 좋을 듯합니다. 중간중간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석회암 채석장을 제니 부차드라는 개인이 사들여 정원으로 가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의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정원의 규모는 22헥타르가 넘는 다고 합니다.
계절 별 다양한 꽃들과 분수와 테마가 있는 여러 개의 정원들이 방문객들을 맞이 합니다. 또한 각종 문화행사나 결혼식도 열린다고 합니다. 계절 별 오픈 시간과 티켓의 가격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니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말라핫 스카이워크(Malahat Sky Walk)
2021년 7 월에 완공된 말라핫 스카이 워크는 말라핫 정상 북쪽, 벰 버튼 남쪽의 아뷔터스 숲 속에 있습니다 650미터 길이의 나무로 된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을 올라가면 사면이 탁 트인 멋진 광경을 보게 됩니다.
핀레이슨 암(finlayson arm), 솔트스프링 아일랜드와 눈 덮인 베이커 산 까지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의 중앙에는 아래가 보이는 그물망이 있습니다. 잠깐 동안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습니다.
내려올 때는 올라왔던 나무길로 되돌아 내려갈 수도 있고 원통형 미끄럼을 타고 내려 빠르게 내려 올 수도 있습니다. 다시 정문으로 돌아가는 길은 짧은 산책로처럼 되어 있어 자연을 흠뻑 누릴 수 있습니다.
이곳 역시 온라인 예약과 현장 구매가 가능하며 성인 기준 약 35불입니다.
크레이다록 성(Craigdarroch Castle)
빅토리아의 다운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위치한 크레이다록 성은 로버트 던 슈 무어라는 부유한 사업가가 지은 성입니다. 이 성은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미를 잘 보여주는 4층 목조 건물로 예술적인 섬세함이 돋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와 화려한 목조 건축양식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1908년 그의 부인이 죽고 난 뒤에는 국군병원, 빅토리아 컬리지, 음악학교 등으로 사용되다 오는 날에는 박물관으로 그 시대의 생활상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곳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외관 상으로는 그리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곳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작은 소품까지도 재현해 놓은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매년 10만 명 정도의 방문객이 있다고 하니 한 번쯤은 둘러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불입니다. 유의할 점은 하이힐은 신고는 입장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목조건물을 잘 보존하려는 의지라고 생각됩니다. 하이힐 신고 관광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혹시나 해서 알려드립니다.
2박 3일의 여정
첫째 날에 저희는 낮 2시 배를 예약해서 3시 30분에 스와츠 베이에 내려 부차드 가든을 둘러보고 빅토리아 시내를 도보로 관광 후 저녁식사 후에 호텔에 체크 인을 했습니다. 샤또 빅토리아호텔에 2박을 예약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운타운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서 걸어서 야경을 즐기러 나올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둘째 날은 아침잠을 넉넉히 자고 차이나타운에 있는 잼 카페(jam cafe)에서 브런치를 먹고 말라핫 스카이워크로 갔습니다. 돌아오는 중간에 해변가에 들러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바라보며 지쳐있던 마음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녁식사는 파 글리 아치(Pagliacci's) 앞에서 한 시간 가량 기다렸다가 스파게티를 먹었지요. 식당 앞에서 이렇게 오래 기다렸다 먹는 일을 평생 처음 해 본 듯합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셋째 날은 역시 아침잠을 충분히 자고 블루 팍스(Blue Fox)라는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크레이다록 성을 보러 갔습니다. 그리 기대를 하지 않고 갔었던 곳에서 뜻밖에 우아하고 아름다운 역사의 시간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약해 놓은 배가 오후 4시 여서 빅토리아 대학교를 둘러보고 3시경에 스와츠 베이로 돌아가 짧은 여행을 마감했습니다.
그동안 팬데믹으로 힘들었던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보았던 기분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서른을 넘겨다 보는 나이의 아이들이 브런치라고는 스스로 사 먹을 줄 모르는 육십 넘어가는 남편과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 준 고운 마음이 참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은 무조건 많이 보고 사진 많이 찍고 한 순간도 낭비하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에서 벗어나 일상보다 게으르게 조금 덜 보아도 마음이 여유롭게 지내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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