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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에 간 내 아이 어떻게 지낼까 - 궁금한 이야기.
    정보 2022. 5. 4. 11:30

    팬데믹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것들이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늘 길도 열렸습니다. 9월이 되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캐나다에도 많은 유학생들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안 가본 곳에 대한 두려움과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궁금증을 덜어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씁니다.

     

    캐나다로 조기유학을 많이 옵니다. 보호자와 함께 유학을 와서 공부하기도 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 현지에 가디언을 구해 홈스테이를 하면서 공부하는 경우입니다. 어느 쪽이 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본인의 의지와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인 것 같습니다. 제가 곁에서 본 아이들의 모습과 홀로 아이들을 돌보는 보호자(주로 엄마들이지만 가끔 아빠도 있습니다)의 일상이 궁금하실 것 같아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적어 봅니다.

     

    캐나다는 미성년 아이가 유학을 오는 경우 부부 중 한 사람에게만 동반비자라는 것을 주어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줍니다. 아이가 만 19세가 되면 더 이상 동반비자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아이는 대학의 기숙사를 가거나 혼자 방을 얻거나 친구들과 함께 작은 콘도를 빌려서 함께 생활하기도 합니다.

     

    학교 생활을 살펴보겠습니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일반 정규 수업을 기존 학생들과 함께 듣고 별도의 ESL 수업을 듣습니다. 간혹 먼저 유학 온 같은 나라의 아이가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8학년까지는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을 관리 하지만 고등학생의 경우 이름의 알파벳에 따라 담당 카운슬러가 정해지고 과목 신청이나 진로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고등학생의 경우는 필수과목 외에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으며 자신이 대학을 아트(말하자면 문과) 쪽으로 갈 것인지 싸이언스 쪽(이과)으로 갈 것인 지를 결정해서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듣습니다. 혹시 점수가 생각대로 나오지 않은 경우 여름방학 동안에 있는 서머스쿨에서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한국 학생이나 중국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대학 입학 평균점수가 굉장히 높아져 거의 모든 학생들이 몇 과목씩 과외수업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영어 에세이에 대한 과외나 튜터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에세이를 쓰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에세이를 잘 쓰려면 많은 양의 독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에세이는 한국의 논술 같은 것입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말하기와 듣기보다 읽기와 쓰기 때문에 격차가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과외 활동 중 추천하고 싶은 것은 밴드(Band) 부 활동입니다.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어도 하고 싶은 악기를 대여해서 학교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개인의 실력보다는 전체가 조화를 이루어내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방과 후나 아침 수업 전에 일찍 시간을 내서 연습하고 부모들을 초청해서 그 결과물을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훌륭한 연주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고 그래도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멋진 연주를 위해 무리하게 연습을 하거나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밴드는 ESL에 있는 학생들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밴드부에 참여한다면 학년과 관계없이 친구를 많이 만들 수 있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부모들과 선생님과의 면담 신청을 받습니다. 주로 학과성적을 가지고 부족한 점, 잘하는 부분들을 알려줍니다. 그 밖의 다른 것들에 관해서도 의논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제법 많은 부모들이 찾아옵니다.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아이들도 많이 힘듭니다. 다행히 환경 변화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과 잘 어우러지는 아이라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한국의 정든 친구들과 헤어져서 자신의 의지보다는 부모님의 의지로 오게 된 아이들은 늘 기가 죽어 있습니다. 조기유학은 특히나 부모로서의 자기만족보다는 아이의 의견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다음은 친구 사귀는 일입니다.

    남자아이들은 함께 운동도 하면서 친해지며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가 비교적 쉬운데 반해서 여자 아이들의 경우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여자아이들의 특성상 시기나 질투, 따돌림 등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곳도 Bully라고 해서 학교나 직장에서 누군가를 괴롭히는 행동을 엄하게 금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 하교 후에는 학교생활이 어땠는지, 힘든 점은 없는지, 괴롭히는 아이는 없는지 살펴보는 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문제가 생겼다면 면담시간을 기다리지 말고 학교를 찾아가 이야기해야 합니다.

     

    영어를 빨리 익히는 것보다 캐나다 학교생활에 정을 붙이고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에서 공부도 잘하고 자존감도 높던 아이들이 영어 때문에 혹은 친구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고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반면에 자유롭고 개방적인 학교생활에 날개를 단 듯 잘 적응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캐나다 아이들은 슬립오버(Sleepover)를 합니다. 주말에 친구 집에 가서 밤새 놀다가 자고 오는 것입니다. 고등학생들도 하지만 주로 저학년 아이들이 많이 합니다. 또, 학교에 등교할 때 잠옷을 입고 가는 파자마데이(Pajama Day)라는 것도 있습니다. 단조로운 학교 생활에 재미를 더 해 주려는 것 같습니다. 

     

    졸업식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캐나다의 고등학교 졸업은 한국보다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도 대학 진학률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고등학교를 끝으로 공부를 마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매년 5월쯤에는 학교마다 졸업생들을 위한 파티를 학교에서 열어 줍니다. 프롬(Prom)이라고 부르며 다른 학교의 파티에 파트너로 초대되어 가기도 합니다. 드레스와 정장을 차려 입고 댄스파티를 즐깁니다. 

    캐나다 학교의 교장선생님은 친근한 할아버지, 할머니 같이 학생들과 가까이서 생활합니다.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지요. 졸업식에서는 교장선생님이 전교생 한 명 한 명에게 졸업장을 건네주고 사진을 같이 찍습니다. 정겨운 모습입니다.    

     

    다음은 보호자들의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엄마들 역시 힘듭니다. 그중 하나가 한국에서 하지 않던 도시락과 간식을 싸는 일입니다. 학교에 카페테리아가 있지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니 도시락들을 많이 싸가지고 다닙니다. 주로 단품으로 먹을 수 있는 도시락들을 만들기가 수월하지는 않지만 힘든 아이들을 위해서 다양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아이에게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작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다음은 아이들을 학교로 등하교시키는 일일 것입니다. 일정 거리 이상 멀리 사는 아이들은 스쿨버스를 타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도보나 승용차로 다닙니다. 도보로 올 때도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 합니다. 아침마다 학교 앞은 물론 주변 도로가 등교하는 차들로 가득합니다. 캐나다는 학교 등교 시간부터 오후 5시까지 스쿨존이 있습니다. 30킬로미터의 속도 제한구역이며 잘 지켜집니다. 

    보통 2시 30분에서 3시 사이에 학교가 끝납니다. 이 시간대가 대부분의 직장들의 퇴근 시간과 맞물리기 때문에 하루 중 도로에 차가 제일 많은 시간 이기도 합니다.

     

    주말을 보내는 방법입니다. 

    주말에는 가까운 곳으로 트레킹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캐나다는 주택가에 일정 거리마다 크고 작은 트레킹 코스들이 많습니다. 기분전환과 체력단련 겸 자주 이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운동장이나 커뮤니티 운동장에서 야구클럽이나 축구클럽끼리 경기를 하기도 합니다. 하키 클럽도 많이 있지만 아쉽게도 스포츠 클럽에는 동양학생들이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동양의 부모들은 학과 공부를 중요시하기 때문 인 것 같습니다. 

     

    캐나다의 일상은 참 단조롭고 조용합니다. 지루하기까지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학생들에게는 더욱 지내기 외로운 곳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회가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간절하지만 가질 수 없는 기회라는 것을 잊지 말고 조용함 속에서 탄탄하게 미래를 설계하고 자연을 즐기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보낸다면 분명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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