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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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괴롭히는 '한포진' - 마음을 잘 돌보라는 신호!일상 2022. 9. 14. 09:23
여러 손가락을 옮겨 다니며 사이사이 물집이 생기면서 가렵고 따갑고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고 한참을 괴롭히다 껍질이 벗겨지면서 가라앉는 한포진. 언젠가부터 한포진은 저에게 마음을 잘 돌보라는 신호가 되어버렸습니다. 작년 여름 한포진이 처음 찾아왔습니다. 손톱 주변에서 시작해서 발가락까지 물집이 생기고 서로 붙어서 커지더군요. 제가 어릴 때 태열을 앓았기 때문에 피부가 건강한 편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황당했습니다. 큰 병에 걸린 줄 알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병원을 가기가 망설여지던 때라 미루다 안 되겠다 싶어서 패밀리 닥터를 만났죠.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았죠. 하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생각 끝에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화병'이라고 하시더군요. 역시 저는 한국인인 모양입니다. 결국 '화병'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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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없는 추석 - 결혼 30년만에 처음 느끼는 한가로운 명절일상 2022. 9. 10. 04:03
명절은 즐거운 날입니다. 특히 추석 명절은 날씨도 청명하고 먹거리도 풍성한 시기라 제가 좋아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올해는 추석 차례상을 차리지 않기로 했답니다. 덕분에 30년 결혼생활 중 처음으로 한가롭고 여유로운 추석을 보내게 되었네요. 캐나다에 이민 와서 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캐나다는 휴일이 아니니까 출근하는 아이들이 절이라도 하려면 상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차려야 했죠. 장남인 남편과 저, 아이 둘 이렇게 네 명이 돌아가며 잔 올리고 절하고 나면 그야말로 '잔치 끝'이 되었죠. 친척도 없는 타지에서 후다닥 끝나버리는 명절 차례가 허무하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더구나 차례음식을 요즘 사람들은 잘 안 먹죠. 많은 양을 만들지는 않지만 구색을 위해 먹지도 않는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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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바랜 자동차 헤드라이트 커버 - 집에서 손쉽게 빠르고 투명하게 만드는 방법정보 2022. 9. 8. 10:10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빛바래서 누렇게 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커버는 오토샵에 가서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죠. 그러나 집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답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새 차의 커버처럼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저희 집의 가족 같은 18년 된 시에나(2004년형) 미니밴의 한쪽 헤드라이트 커버가 빛을 잃어가기 시작한 지는 제법 되었습니다. 저희의 이민 역사를 함께한 그 정 때문에 쉽게 헤어지지 못하고 있었지요. 더 중요한 건 세월이 흘러도 차의 성능이 처음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갈 때까지 함께 가보기로. 곧 헤어지더라도 예쁜 모습으로 헤어져야 덜 서운 할 것 같기도 하네요. 생각보다 간단하고 효과적인 헤드라이트 때 벗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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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한산' - 오랜만의 극장 나들이, 그러나 아쉬움 가득!일상 2022. 9. 5. 04:35
캐나다에서 한국영화를 볼 때면 왠지 모를 애틋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코로나 규제 완화로 극장 관람이 가능해졌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할 것 같아 망설이고 있던 차에 '한산' 이라는 영화를 가족들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2시간 넘게 마스크까지 하고 앉아서 봐야 할 만큼의 영화는 아니더군요. 우선 이 글은 영화를 스포일 하기 위해서 쓰는 글도 아니고 특정 배우를 비하하기 위해서 쓰는 글도 아니라는 것을 밝힙니다. 사실 저는 영화를 한 번 보고 줄거리를 꿸 수 있을 만큼 기억력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애국심에 박수까지 치는 아재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역시 영화는 입소문이 가요?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에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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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테리어 식물 몬스테라 키우기와 번식시키는 방법정보 2022. 9. 4. 08:59
몬스테라! 대표적인 플랜테리어 식물이죠. 잎도 크고 특히 잎이 갈라지면서 만들어내는 신기한 이파리 모양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생명력도 강해서 키우기 쉽고 번식시켜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좋은 식물입니다. 몬스테라 키우는 방법과 관리, 번식시키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는 몬스테라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갈라진 이파리도 그렇고 이름도 왠지 몬스터를 연상시켜서 그냥 스쳐 지나가곤 했던 식물입니다. 이런 몬스테라를 집에 들이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상황이었겠지만 딸이 마침 코비드로 인해서 지하에서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죠. 식사시간 말고는 근무시간 내내 지하에 있을 딸을 위해서 평소에 딸이 유난히 좋아하던 몬스테라를 사주게 되었죠. 몬스테라는 정말 무럭무럭 잘 자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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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과 슬기롭게 공존하는 방법찾기일상 2022. 9. 1. 05:23
세상은 계속 변하죠. 요즘은 좋고 나쁨을 가를 수 없을 만큼 다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아 당황스럽습니다. 집에 있는 두 밀레니얼들과 공존하는 일 역시 힘에 부칩니다. 슬기롭게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없을까?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함께 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엄마 말 들으면 손해 나는 거 없어. 엄마 말 맞을 때 많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큰 애가 세 살 터울 동생에게 가끔 하던 말입니다. 듣는 저, 엄마는 뿌듯했죠. 아이들에게 제 말이 먹힌다는 사실이. 하지만 이제는 그리운 추억 속의 말이 되어버렸죠. 아마도 제 말을 들었다가 많이 손해를 본 그 무엇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푼푼이 모은 돈으로 주식을 사겠노라 했을 때도 저는 제동을 걸었고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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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집들이 음식 - 알록달록 연어포케와 호키가이 초고추장무침 만드는 방법레시피 2022. 8. 28. 04:05
나만의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일은 가슴 설레는 일이죠. 정다운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칭찬도 받고 싶고 자랑도 하고 싶죠. 이때 필요한 것이 역시 맛있는 음식이죠. 새 집에 음식 냄새 배지 않고 깔끔하게 만들 수 있는 집들이 음식을 소개해 볼게요. 연어를 이용한 알록달록 먹음직스러운 포케와 쫄깃한 맛이 일품인 호키가이 초고추장 무침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1. 필요한 주재료 : 연어 1팩(약 360그램), 냉동 호키가이 1팩(400g), 옥수수캔 작은 것 1개, 파인애플 캔 작은 것 1개, 완두콩 종이컵 1(200ml), 아보카도 작은 것 1개, 오이 반개(상추로 대체 가능), 양파 반개, 초밥용 생강(기호에 따라 생략 가능), 미역 줄거리 초무침(생략 가능), 따뜻한 밥 4 공기 *위 재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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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 자식들과 독립하기일상 2022. 8. 24. 09:37
독립하고 싶습니다. 성인이 된 자식들과 함께 살며 30여 년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가사노동을 하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일모레 환갑인 제가 이제는 자식들로부터 독립하고 싶어 졌습니다. 자식들이 아직 출가를 하지 않았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는 진짜 할머니가 되어 요양원으로 독립해 나갈 것만 같습니다. 이런 저의 자식에 대한 유별난 애착은 어린 시절 늘 목말랐던 부모의 사랑에서 기인한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 항상 엄마가 그리웠습니다. 늘 바빴고 그리 살갑지 않은 성격의 엄마는 지금도 아직도 이 나이의 저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입니다. 아마도 영원히 마음속 빈 공간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서 다짐을 했었죠. 내 아이들에게는 내가 엄마에게서..